​[줌인 엔터프라이즈] 팟캐스트 선구자 '팟빵'...7년만에 오디오방송 리더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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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강 기자
입력 2018-12-1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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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 300만명 방문자 이용...AI스피커, 오디오북 등 다양한 장르 선점

"300만명."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코리아센터가 운영하는 오디오 콘텐츠 포털 '팟빵'의 월 방문자 수다. 1만9000여개의 방송에다, 등록된 에피소드만 160만개에 이른다.

2012년 3월 5일 다양한 팟캐스트 방송정보와 청취서비스를 오픈한 팟빵이 7년 만에 기존 방송의 대안매체로 주목받으면서 오디오 방송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팟빵은 2012년 인기를 끌고 있던 나꼼수의 바람을 타고 세간에 이름을 알렸다. 다양한 팟캐스트들이 생겨나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단시간에 많은 운영자들과 청취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는 경제·정치·시사 방면의 전문적인 콘텐츠부터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점하고 있다.

팟빵은 마치 블로그를 개설하듯 쉽게 무료로 팟캐스트 음성파일만 올리면 방송을 시작 할 수 있다. 일반 이용자도 OS 플랫폼에 관계없이 웹 등으로 서비스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 앱 출시로 공개방송 형태의 팟캐스트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라이브 방송 청취'가 가능해졌다. 진행자와 청취자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애플의 아이튠즈가 순위차트를 발표하듯, 팟빵의 자체 알고리즘을 통한 순위차트도 눈길을 끈다. 팟빵은 매일 자정 청취율 1~1000위까지의 순위를 업데이트해 제공하며, 재생수(다운로드수, 스트리밍) 등을 합산해 순위를 산정한다.
 

 

◆'팟빵 스튜디오·팟빵홀'로 팟캐스트 방송 지원··· 'AI 스피커·커넥티드카' 등 서비스 확장

팟빵은 지난 7년 동안 팟캐스트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2017년 9월에 마포구 서교동 홍대부근의 팟빵 사옥으로 이전하면서 팟캐스트 전문 스튜디오와 공개 방송홀인 팟빵홀을 새롭게 오픈했다.

지하 3층, 지상 5층 588.88㎡(약 178평) 규모로 지어진 사옥에는 사무동(지상 3~4층)과 팟캐스트 녹음을 위한 스튜디오 5곳, 오프라인 콘텐츠를 위한 150석 규모의 공개홀(지하 3층) 등이 들어섰다. 이 공간을 활용해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운영자들을 선정, '위드팟'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스튜디오 대여와 다양한 제작 지원에 매진하고 있다.

팟캐스트 입문자들을 위한 교육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매월 1회 팟빵홀에서 팟빵 소속의 전문 PD들이 직접 팟캐스트의 기획, 녹음, 편집, 등록 등의 팟캐스트 제작 과정을 강의하고 있다.

팟빵은 지난해 여름 팟빵 호스팅과 공식 통합하며 자체 플랫폼 강화를 꾀하고 나섰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AI) 스피커나 커넥티드카, 케이블방송 등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오디오 서비스와 제휴를 통해 청취자와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팟빵은 현재 SK텔레콤 '누구(NUGU)'를 시작으로 KT 기가지니, 네이버 웨이브·프렌즈, 카카오 AI스피커, LG 유플러스, 르노삼성자동차 QM3, CJ헬로와 손잡고 청취자와의 접점을 한층 높였다. 가령 주행 중 이용자들에게 팟캐스트, 실시간 교통정보, 음악 스트리밍, 날씨 정보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팟빵 스튜디오와 공개홀 [사진=코리아센터]


◆"유료 팟캐스트도 흥행된다"··· 유료 콘텐츠 활성화에 앞장

중국 리서치 전문 업체 이관즈쿠(易觀智庫·Enfodesk)의 '중국지식유료업계발전백서 2017'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 오디오 콘텐츠 유료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추세다. 상위 콘텐츠 제작자가 555만 위안(약 10억원)의 수익을 낼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에 유료 콘텐츠 결제 기능을 론칭한 팟빵도 론칭 첫달에만 캐시 결제자가 4만건을 넘어 흥행을 예고했다. 현재는 유료 캐시 결제액만 월 3억원을 넘어섰으며, 전면 유료방송이 300여곳을 돌파했다.

올해 목표로 잡은 캐시 결제액 4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팟빵은 청취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월 평균 청취 캐시 1억원(10분 청취당 1캐시)을 제공하고 있어 유료 콘텐츠 활성화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기존 팟캐스트 방송이 유료로 전환해 인기를 얻고 있는 사례로는 이동형·남태우·최욱·박지훈 변호사 등 팟캐스트 인기 진행자들이 모여 다양한 주제를 주 2회 방송하는 '수다맨들'을 꼽을 수 있다. 축구해설자 이주헌·축구기자 김환·축구캐스터 박종윤이 참여하는 '히든풋볼', 미스터리와 공포영화 등을 소개하는 '블랙홀' 등도 있다.

유료 콘텐츠용으로 처음부터 기획돼 만들어진 사례로 '전우용 이박사의 대한민국 근현대사'는 유명 트위터리안 전우용 역사학 교수와 '이이제이' 이박사가 진행한 방송이다. 일제강점기부터 현대까지 우리 삶 속에 깊이 파고든 식민사관들의 잔재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한민족 문화와 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총 20회로 구성했다. 방송 개시 한 달 만에 1000건 이상이 유료로 결제가 됐으며, 판매수익금 전액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기부된다.

팟빵 관계자는 "오디오 콘텐츠는 청취 환경과 목적에 비추어 보면 유료 콘텐츠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퀄리티 높은 정보와 편리한 모바일 결제 보급으로 유료 콘텐츠 방송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팟빵 오디오북 100인의 배우 [사진=코리아센터]


◆팟캐스트 시장점유율 70% 껑충··· '종합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으로 우뚝

팟빵은 팟캐스트 시장점유율 70%를 넘어서면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기존 팟캐스트를 넘어서 전체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로서 발돋움하기 위해 무한한 확장을 진행 중이다.

우선 2018년 7월 오디오 강연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마이스쿨, 휴먼밸류, 세리시이오(SERICEO) 등의 강연 콘텐츠 제작사와 협력해 다양한 오디오 강연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식 기반의 팟캐스트 진행자들과 함께 유료 강연 콘텐츠를 제작해 사용자들에게 지식 기반의 오디오 강연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팟빵은 오디오북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기존 종이책 출판 시장에서 벗어난 뉴크리에이터가 장르문학·웹소설 분야를 선도해 새 시장을 형성해 냈듯이, 팟빵은 오픈 플랫폼으로 뉴크리에이터-뉴콘텐츠-뉴유저 구조를 확립해 스토리텔링 방식의 오디오북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

원어민 성우가 '라푼젤'과 '신데렐라' 등의 동화 20편을 녹음한 '어린이를 위한 그림형제 영어동화‘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와 주제의 오디오북 콘텐츠 판매를 시작한다. 물론 기존에 서비스해왔던 인문·사회, 역사, 과학, 어학,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30여개 오디오북도 계속 제공된다.

최근에는 최민식, 강부자, 명계남, 문소리, 송일국, 박정자, 문성근, 안재욱, 예지원, 정보석 등 국내 최고의 배우 100인이 낭독하는 오디오북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를 전편 오픈했다. 오발탄을 비롯해 △사랑손님과 어머니 △수난이대 △날개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등 한국 근·현대 중단편 걸작 100편이 담겨 있다.

팟빵은 안데르센, 이솝 우화 등의 클래식 영어 동화 시리즈를 포함해 구연동화 형태의 유아동용 오디오북 콘텐츠도 다수 제작하기로 했다. 김동식 작가의 '회색인간' 등 인기 작품들을 오디오북 콘텐츠로 제작해 실물 도서 판매를 함께 증진시킬 수 있는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동희 팟빵 대표는 "사람의 목소리로 지시를 내리는 '음성 검색'과 이를 통해 제공되는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는 전 분야에 걸쳐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 있다"며 "이미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오디오북이 우리나라에서도 곧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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