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올해 말 양적완화 종료..유로존 성장률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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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12-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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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사진=AP/연합]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말로 양적완화를 종료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ECB는 13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앞서 예고한 대로 유로존 국채와 회사채 매입을 올해 말로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ECB는 유로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2015년 3월부터 매달 6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실행해왔다. 이후 유로존 경제가 회복하자 ECB는 양적완화 규모를 차츰 줄이며 올해 말로 양적완화 종료를 예고한 바 있다. 약 4년 동안 ECB가 양적완화로 투입한 자금은 약 2조6000억 유로에 달한다. 

단 이날 ECB는 양적완화 종료 후에도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보유채권의 만기상환자금을 첫 금리인상 이후까지 장기간에 걸쳐 재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는 현행 0%로 유지했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현행 -0.40%와 0.25%로 동결했다. ECB는 내년 여름까지는 현행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CB의 양적완화 종료는 지난 여름부터 신호해왔던 것이지만 앞으로 유로존 경제가 기준금리 변화와 같은 보다 전통적인 통화정책에 의지하게 된 만큼 유로존 경제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됐다고 FT는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CB의 양적완화 종료가 유럽의 성장 둔화 국면에서 이뤄지게 됐다는 데 주목했다. 실제로 이날 ECB는 이날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0%에서 1.9%로 내리고, 내년 전망치 역시 1.8%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드라기 총재 역시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 리스크가 전반적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면서도 균형이 점점 하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 하방 리스크로 통상 갈등, 신흥국 불안, 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꼽았다.   

금융시장은 ECB의 이날 발표를 ‘완화적(dovish)’이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제이미 머레이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어조는 지난 기자회견이나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완화적이었다. 시장은 ECB의 첫 금리인상이 내년 9월, 혹은 12월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 후 유로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내면서 장중 1.133달러까지 떨어졌다. 올해 연준이 첫 금리인상에 나선 이후 유로화는 달러 대비 9% 가량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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