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비즈니스포럼] 전문가들 "베트남과 상생 전략 펼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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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12-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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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3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에서 한국·베트남 수교 26주년 기념 '한·베 비즈니스포럼' 열려

윤원석 숙명여대 경영학부 특임교수가 13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에서 열린 '한·베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13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베 비즈니스 포럼'에서 경제 전문가들은 베트남을 경제성장의 파트너로 삼고 동반성장을 하자고 강조했다. 또 국내 기업은 비교경쟁우위를 잘 파악해서 스마트한 해외직접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날 포럼은 한국과 베트남 수교 26주년을 기념해 개최됐다.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수교 이후 활발하게 교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누적 투자 규모만 610억 달러(약 70조원)로 베트남 투자 1위 국가다.

베트남은 유럽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타결하면서 동남아시아 경제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6.8%로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으며, 외환보유고를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포스트 차이나' NO, '경제 파트너' YES

"'포스트 차이나'가 아니라 베트남과 끈끈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동반 성장해야 한다"

윤원석 숙명여대 경영학부 특임교수는 이날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은 더 이상 생산기지가 아니라 강력한 경쟁자"라며 "동남아시아의 지도국가인 베트남과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 질적 성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그동안 삼성, LG, 롯데 등 대기업 위주로 진출했다"며 "이제는 스마트시티,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대기업과 동반진출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한국의 투자 분야는 고도화, 다양화되고 있다. 제조업 위주 투자에서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산업, 부동산 경영, 서비스업 등으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수출을 많이했던 자동차 부품 등은 현지 생산업체를 통해 아웃소싱 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윤 교수는 "베트남의 수출을 살펴보면 외국 기업의 비중이 높은데, 베트남 기업들이 가공업을 주로 했기 때문이다"라면서 "앞으로는 베트남이 자국 기업을 키우는 방향으로 산업단지(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신남방정책을 통해 베트남을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보고 있다"라며 "박항서 감독으로 인해 문화 교류도 잘하고 있는데, 이를 경제로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만기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13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에서 열린 '한·베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인센티브 준다고 막 투자하면 안돼"

정만기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이날 포럼에서 성공적인 해외직접투자 전략에 대해서 발표했다.

정 전 차관은 "세제감면, 현금지원 투자 등 인센티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면 안 된다"며 "과거 대우전자가 프랑스에서 부지를 지원해서 들어갔지만 경쟁력이 없어서 철수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해외투자를 위해서는 기업의 경쟁우위요인과 국가 비교우위요인을 따져야 한다"며 "임금에 우위가 있는 기업은 베트남 등 동남아를, 기술에 우위가 있는 기업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을 놓고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비즈니스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국내 기업이 경쟁우위요인을 면밀하게 파악해서 해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정 전 차관은 "우리 기업의 경영실적이 생각보다 좋은데 자세히 뜯어보면 반도체 등 일부 수출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이슈로 내년에는 불안한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의 경쟁우위요인을 높이기 위해서 구조조정, 스마트 공장, 해외투자 등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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