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최저임금 인상 속도 너무 빠릅니까” 고용부 의견 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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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8-12-1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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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향 맞지만, 소상공인 어려움 호소' 공무원 답변에 정확한 실태 파악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사람 중심 미래 교육'이라는 주제로 2019년도 교육부 업무보고를 받은 뒤 사립 유치원 비리 사태 이후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 및 국공립 유치원 학급증설·서비스 개선 방안을 준비하는 유아교육정책과를 방문, 직원들을 격려하며 셀카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후 고용노동부 업무보고를 마친 뒤에는 노동시간과 최저임금 등 근로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인 근로기준정책과를 방문, 노동계 핵심현안인 최저임금 인상 문제 등에 대한 담당 공무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실제로 현장에서 체감해보니 어떻습니까"라면서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너무 빠릅니까? 솔직하게"라고 물어 공무원들의 진솔한 답변을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사업주들에게 실질적 부담일 수도 있고, 본인이 겪는 일이 아님에도 다들 그렇다고 하니 너무 이렇게 (최저임금 인상을 빠르게 인상)하는 것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다들 보시기에 어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태호 근로기준정책과장은 “조금 온도차가 다를 수도 있다. 일단 소상공인들 같은 경우 굉장히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며 “다른 일각에서는 정말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 조금 더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들을 의도적으로 좀 내고 있다는 시각도 일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향은 맞지만, 소상공인들이 굉장히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는 직원들의 의견에 문 대통령은 "일자리 안정자금을 지원해도 최저임금 혜택의 바깥에 있거나 경영이 어려워져 일자리가 줄어드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의 압박 때문에 실직한 일용직들을 면접조사 등의 방법으로 (실직의) 원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며 "그래야 지금 같은 속도로 최저임금을 인상할 것인지, 정말로 조정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첨예한 현안을 다루는 교육부와 고용부 직원들을 격려하며 사기를 북돋웠다.

교육부 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유치원 문제 등을 다루면서 정말 고생하는데 정작 자기 아이들은 제대로 못 돌보시는 것 아닌가"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개인 생활을 희생하며 일하고 있다'는 고용부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는 "이 부서의 근로감독부터 하셔야겠네"라면서 "너무 늦게 퇴근하지 않도록 하세요"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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