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답방, 연내 어렵다

주진 기자입력 : 2018-12-10 15:12
중국 선양 북한 소식통 "이달 중순부터 김 위원장 일가 기념일 몰려 있어"

[일러스트=아주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내보다 내년 초에 추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중국 선양(瀋陽)의 북한 소식통은 10일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은 90% 이상 성사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달 중순부터 김정은 위원장 일가의 기념일이 몰려 있다”면서 “오는 17일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7주기 기일이고, 24일은 김 위원장의 조모인 김정숙의 생일”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12월 중순 이후부턴 내년 계획을 세우는 이른바 '총화' 기간에 돌입하는 데다, 신년사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이 빠듯하다는 것이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도 9일 자신의 블로그에 ‘김정은 서울답방 아직 결심 못 내리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번 주(3~9일) 북한동향을 종합하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를 아직 결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그 이유로 김정은-시진핑 주석 간 서울 답방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북한 핵심 참모들이 모두 해외순방 중이라는 것이다.

특히 북한 내부의 선전매체들에서 김정은 위원장 답방 관련 보도가 일절 없다는 점 등을 들면서 “지금 북한 내부 상황을 보면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청와대 내부 기류도 점차 김 위원장의 답방이 내년 초로 넘어갈 수 있다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9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 답방과 관련, 현재로선 확정된 사실이 없다”며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여러 가지 상황이 고려돼야 하는 만큼, 우리로선 서두르거나 재촉할 의사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남북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두 정상의 이행 의지는 분명하며,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는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북측의 통보 시점에 ‘마지노선’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경호와 의전 등 실무 준비를 위한 물리적 시간을 감안하면 연내 답방 가능성은 사실상 낮은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처음으로 남쪽을 찾는 최고지도자가 되는 만큼, 북한도 의전·경호 등을 허투루 준비할 수 없으리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또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지며 비핵화 일정이 꼬인 상황도 북한이 선뜻 답방을 결정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북한 입장에서는 내년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먼저 비핵화와 제재 해제 로드맵 합의를 하고 난 후 서울 답방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할 가능성도 높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방문 시기가 내년 1~2월 중 예고된 북·미 정상회담 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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