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도지정 기념물 제30호 예산산성 발굴조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예산)허희만 기자
입력 2018-12-10 09:5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 백제시대 대형 석벽 건물지와 목곽 저수조 발견

예산산성 백제시대 목곽 저수조 근경(위가 북쪽)[사진=예산군제공]


예산군은 예산 지명탄생 1100주년의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예산산성(충청남도 기념물 제30호, 예산읍 산성리 275-66) 내 정상부 일원 1천855㎡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10일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했다.

발굴조사는 2018년 3월 13일부터 2019년 1월 29일까지 일정으로 조사 중에 있으며, 백제시대 대형 석벽 건물지 1동․초석 건물지 1동․목곽 저수조 1기․저장 구덩이 43기․구덩이 4기, 고려시대 저장 구덩이 2기․아궁이 1기 등 총 53기의 유구가 조사됐다.

발굴조사된 건물지와 저수조를 포함한 각종 구덩이에서 백제의 웅진∼사비시대를 대표하는 인각와(글자 도장이 찍힌 기와)․연화문 와당․삼족기(세발접시)․승문(돗자리문) 토기 등이 다량 출토됐다.

특히 대형 석벽 건물지는 그동안 백제산성에서 전혀 확인되지 않았던 첫 사례여서 그 자료적 가치는 매우 크다. 석벽 건물지의 규모는 남북길이 약 27m, 잔존 동서너비 약 3m이며 내부 건물 구조는 정면 13칸, 측면 4칸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은 대형의 석벽 건물지는 산성 내에서 군사들의 막사, 또는 창고 건물로 활용됐던 것으로 판단된다.

건물지 내부의 모든 초석 하부를 지탱하는 적심을 흙다짐한 적심토 조성방식은 부여 시내와 공산성 내부 등 백제 왕성(王城) 및 도성(都城)에서만 확인된 것이어서 예산산성의 건물지는 백제시대 건물지를 이해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라 할 수 있다.

또한 목곽 저수조는 네 벽면과 바닥면을 1m 이상 두께로 점토를 채워 방수처리하고 점토 내부에 가공된 목재를 결구해 저수조를 조성했으며 산성 내 식수 기능을 담당하던 시설물로서 현재까지 확인된 백제 산성 내 목곽 저수조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편이어서 주목된다.

목곽 저수조는 먼저 남북 10.5m, 동서 11.2m, 깊이 5.1m로 굴착한 후, 그 내부에 1.2m 정도 두께로 네 벽면과 바닥면에 점토를 채운 후, 내부에 목재를 결구해 저수조를 조성한 구조이다. 목곽 내부 저수조의 규모는 남북 6.2m, 동서 6.1m, 잔존 깊이 3.5m로 대형에 속한다.

현재 왕도에 위치한 성들을 제외하고는 지역 산성에서 대형 석벽 건물지와 문자가 찍힌 도장기와(인각와), 연화문 와당 등 수준 높은 건축물과 유물이 출토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군 관계자는 “예산산성은 백제시대 지방성의 치소(治所) 역할을 담당했던 중요한 백제산성으로 여느 지방성보다도 더욱 중요한 거점지로 활용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예산지명 탄생 1100주년을 맞아 예산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해 군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