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원년 멤버' 카타르, 내년부터 OPEC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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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12-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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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61년 OPEC 창립 멤버 카타르, 2019년 1월 1일부로 OPEC 탈퇴 선언

카타르 도하에 소재한 칼리파 국제 스태디엄 [사진=AP/연합]


카타르가 2019년 1월 1일부로 세계 최대 원유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떠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카타르가 내년 1월 1일부터 OPEC을 탈퇴할 것이며, OPEC을 떠난 뒤에는 OPEC의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는 OPEC이 출범한 1961년부터 50년 넘게 회원국 자리를 지킨 '원년 멤버'다.

알카비 장관은 카타르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장기 전략을 검토한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카타르의 OPEC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외교적 마찰이 18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2017년 6월 이후 시우디는 카타르가 사우디의 앙숙 이란을 지원하고 테러에 돈을 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카타르와의 무역과 이동을 금지하고 있다. 카타르는 사우디의 단교·봉쇄 조치는 자주권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반박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알카비 장관은 이날 카타르의 OPEC 탈퇴 결정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 아니라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카타르는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중 1/3을 공급하는 세계 최대 수출국이다. 반면 원유 생산은 올해 10월 기준으로 하루 약 61만 배럴 정도로 OPEC의 일일 총 생산량의 3330만 배럴의 2%에도 못 미친다. 알카비 장관은 LNG 생산량을 연간 7700만 톤에서 1억1000만 톤까지 늘릴 계획이라면서 LNG 사업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블룸버그는 카타르의 비중이 적긴 해도 카타르가 OPEC을 탈퇴하고 산유량을 늘릴 경우 유가 부양을 위한 OPEC의 노력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6일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갖고 감산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OPEC의 감산 기대감과 미중 간 무역 휴전에 대한 안도감 속에서 랠리를 펼치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5시 기준으로 브렌트유 선물은 전일비 4.8% 오른 배럴당 62.30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은 전일비 5% 이상 오른 배럴당 53.48달러를 각각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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