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무료급식은 나의 운명… 전국구 주먹출신 김태경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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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서 기자
입력 2018-11-2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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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지하교회서 오로지 자력으로 1주일에 3차례씩 무료급식 봉사

주먹세계의 유명인사에서 기독교 목회자로 변신해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이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인천시 중구 큰우물로 6번지 (경동) 건물지하에 위치한 대한예수교 장로회 성서교회를 담당하고 있는 김태경목사(81,사진)가 그주인공.

인천성서교회 김태경목사.[사진=아주경제]


인천출신으로 1960~80년대까지 전국구 주먹으로 이름을 날렸던 김목사는 지난1988년 하나님을 극적으로 만나면서 본격적인 목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특히 1960대초 무장공비 소탕을 위해 만든 군대의 특공조직인 ‘편의대’로 활동할 당시 상대방이 쏜 총에 맞은 상태에서 무장공비를 소탕하고 어렵사리 구조되는 과정에서 만난 하나님과의 첫 인연은 김목사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간증거리이다.

김목사가 무료급식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2007년쯤이다.

세상을 향해 봉사할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던 김목사는 제대로 끼니를 채우지 못하는 노숙인들을 보는 과정에 임한 하나님의 계시가 김목사의 결심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

이에 인천시 중구 신포동에 소재한 자신의 개척교회에서 지난2007년5월28일 첫 무료급식을 시작한 김목사는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무료급식봉사를 빼 먹지않는 신실함을 계속 유지해 왔다.

이같은 꾸준함에는 김목사의 유명세와 인맥이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김목사의 숭고한 뜻에 동참하는 많은 주변의 고마운 분들이 십시일반 모아 재료비를 지원해주는가 하면 자원봉사자분들도 자신의 경비를 써 가면서까지 식사봉사에 헌신해 준 것이다.

이같은 봉사는 지난2010년 새롭게 이사해 온 중구 경동 큰우물로 에서도 꾸준히 이어져 지금도 수,금,일요일 3차례에 걸쳐 인근 노숙자 및 어르신들께 무료급식 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매주 무료급식에 자원봉사 하고 있는 가용섭 전국소년소녀가장돕기 인천시민연합회장[사진=아주경제]


하지만 최근 성서교회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가 크게 위축이 되면서 그동안 지원해 주던 주변분들의 수가 급감하고 있는데다 일부 지원돼던 관공서의 지원마저 완전히 끊겼기 때문이다.

다행히 전국소년소녀가장돕기 인천연합회 가용섭회장이 성서교회의 딱한 소식을 접하고 긴급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말그대로 급한 불만 끄고 있는 실정이라 김목사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무료급식을 처음 시작할 때 목사가 목회에 신경을 써야지 무슨 무료급식이냐는 따가운 시선이 있었음에도 하나님이 계시한 사업이라 단한번도 의심없이 최선을 다해 왔다”고 밝히는 김태경목사는 “노숙인들이 배불리 먹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보람있는 모습들이 계속 이어져 갔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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