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훈 기자의 해외주식 '톡'] 베트남 주식에 돈이 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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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11-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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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난해 베트남 증시 44.5% 기록적인 수익률…올해 마이너스 성장에도 자금 몰려

지난 23일 호찌민 화이트 팰리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호찌민 포럼' 내 빈패스트 부스에 전기 오토바이가 전시돼 있다.[사진=아주경제 DB]


'#박항서 #쌀국수 #오토바이'

우리가 베트남 하면 떠올리는 키워드가 아닐까. '쌀딩크'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축구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간 교류도 여느 때보다 활발하다. 관광객 수는 매년 기록을 경신 중이다. 최근 2년 만에 방문한 베트남 호찌민 거리는 랜드마크 건물이 없었다면 같은 곳인지 분간도 어려웠을 만큼 변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그렇다면 베트남 주식 현황은 어떨까.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지수(VN)는 44.5%의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10% 정도 하락세다.

그런 상황에서도 베트남 펀드는 인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베트남 관련 펀드는 약 7000억원이 유입됐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글로벌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지난달에도 100억원 이상 매수 자금이 들어왔을 정도다.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이 베트남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구 1억명, 평균연령은 30.9세다. 일할 수 있는 젊은 인구가 많고, 내수 시장이 크다는 것을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베트남은 유럽과 활발히 교류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8%로 세계 평균(3.6%)의 두 배다.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은 오래전에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을 예견했고, 지금은 수확의 열매를 거두고 있는 단계다. 삼성의 세계 최대 스마트폰 생산기지가 베트남인 것이 그 방증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투자해 간접적인 수익을 거둘 수도 있지만, 제대로 베트남 시장을 타기팅하려면 직접 투자가 더 효과적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권사를 통해 베트남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지만, 아직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대형주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베트남의 삼성이라 불리는 빈그룹(VIC), 유제품 기업인 비나밀크(VNM), 부동산 기업 빈홈(VHM) 등이 대표적인 투자 대상이다. 빈그룹은 부동산뿐 아니라 최근에는 자회사 빈패스트(VINFAST)를 통해 자동차 산업에도 뛰어들었다. SK가 지분투자한다고 밝힌 식품·자원 기업 마산그룹(MSN), 저비용항공사 비엣젯항공(VJC)도 눈여겨볼 만하다. 베트남은 한국의 1990년대 초반처럼 건설, 식음료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 주식을 통한 베트남 주식 투자도 가능하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베트남 상장지수펀드(ETF)가 좋은 예다. 이 방식으로 투자할 경우, 베트남 직접 투자로 감수해야 할 환율 하락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특히 개별 종목보다는 시장을 보고 투자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이 커지면서 베트남 등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으로 한 번쯤 여행을 다녀온 분들이라면 베트남 주식 투자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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