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경제발전' 전시실부터 내년 4월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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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8-11-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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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전시실 개편 나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전시 개편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한선 기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경제발전’ 전시실을 내년 4월 없애기로 했다.

22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따르면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전시실을 개편하기로 하고 우선 내년 4월 5층의 ‘경제발전’ 전시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5층 전시실에는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과정과 함께 포니자동차와 브라운관 TV, 선박 모형, 100억 달러 수출 기념탑, 1988년 올림픽 개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등을 소개하고 있다. 결제발전의 그늘인 전태일 열사의 죽음 등 민주화 운동 관련 내용도 일부 포함돼 있으나 5층은 우리나라 경제의 발전상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5층을 먼저 폐쇄하고 개편하기로 결정한 것은 주진오 관장 등 진보 진영이 운영진으로 들어서면서 현재의 박물관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상을 소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데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를 우선 바꾸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우리나라 현대사의 경제발전상을 강조했던 박근혜, 이명박 정부의 전시 의도부터 해체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은 임시정부와 독립운동 등 대한민국의 태동을 소개하고 있고 4층은 광복 이후 역사 관련 전시물로 꾸며져 있어 상대적으로 운영진의 적대감이 덜 할 수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6900만원을 투입한 중장기 발전방안에 대한 연구용역도 내달 12월까지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주 관장과 함께 진보 진영에서 활동하던 도면회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교수에게 용역을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주 관장과 도 교수는 진보 성향의 역사 교과서를 집필하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단계적 개편을 통해 5층 전시실을 통사관으로 개편해 내년 12월 개관할 예정으로 우리나라 역사를 시대순으로 정리해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의 3,4,5층으로 나뉘어 있는 부분을 5층에서 모두 소개한다고 보면 되는데 현재 5층에 전시돼 있는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과정에 대한 소개는 크게 축소되거나 없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 단계로 4층은 2020년까지 어린이, 청소년 체험관으로 바꿀 예정으로 디지털 세대인 학생들이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3층은 2021년까지 주제관으로 개편할 예정으로 여성 문제, 민주화 과정, 헌법 개정 과정 등의 주제에 대해 1년에서 2년 기간으로 전시를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석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운영과장은 “박물관이 2012년 12월 개관해 내년이면 7년이 지나 박물관 영상이나 전시 기법이 노후화 되거나 고장 나 있는 부분도 있고 전시물도 새로 교체할 필요가 있어 단계적으로 상설 전시관을 개편할 예정”이라며 “현재의 전시관이 경제발전에 초점을 맞췄다거나 국가주의 중심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데 전시 개편을 통해 엘리트 정치 지도자가 아닌 보통 사람들의 힘이 민주화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에 좀 더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5층이 경제발전 관련 뿐 아니라 대중문화, 민주화운동 등 종합적인 소개를 하고 있는데 경제발전 관련 전시를 없애기 위해 철거한다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편향되지 않는 방향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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