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도 증시 비관론…"내년엔 현금이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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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11-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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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500 절대수익 한 자릿수 그칠 것…달러 비중 확대가 더 나은 선택지"

[사진=AP·연합뉴스]


"현금이 왕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내년엔 현금(달러)이 자산시장의 '왕'이 될 것이며,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권고했다.

2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전날 낸 보고서에서 미국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이 내년에 보통 수준의 한 자릿수 절대수익을 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위험조정수익은 장기 평균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대신 현금이 수년 만에 처음으로 주식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자산군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저앉았던 뉴욕증시는 2009년 초 반등에 나서 지난 8월 역대 최장기 강세장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해에는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뽐냈고, 올 들어서도 다우, S&P500, 나스닥 등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좋은 것들은 모두 끝나게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미국의 성장세가 워낙 강력했고, 감세를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시장정책 덕분에 기업 실적도 승승장구한 만큼 내년에는 경기와 기업실적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이유로 골드만삭스는 주식보단 현금 보유 비중을 높이는 게 결국 더 나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도 현금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보고서는 연준이 연내에 한 차례, 내년에 네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했다.

일련의 비관론은 이미 뉴욕증시에 반영된 모양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날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나스닥지수는 가까스로 연초대비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상승폭이 0.1%에 불과하다.

골드만삭스는 S&P500지수(이날 종가 2641.89)가 올해 2850으로 연초대비 상승 마감할 가능성을 50%로 봤다. 절반의 가능성이 실현되면 내년에는 3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래봐야 상승폭이 5%에 불과하다.

S&P500지수가 내년에 2500선으로 떨어지고, 이듬해 경기침체를 맞을 가능성도 30%로 예측됐다. 반면 미국의 성장세가 장기간 지속돼 지수가 내년에 3400까지 뛸 확률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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