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재계 연말 인사 돌입... 삼성·LG 안정·변화 다른 행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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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11-2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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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국내 산업계를 이끌고 있는 전자업계의 핵심인 삼성과 LG의 연말 인사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는 올해 ‘안정’과 ‘변화’라는 서로 다른 인사 방향을 통해 경제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신년에 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내달, LG는 내주에 연말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 복귀로 12월 인사 ‘정상화’
삼성은 수장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경영에 다시 복귀하면서 3년 만에 통상적으로 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같은 해 연말 정기 인사가 백지화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에는 10월 말 삼성전자의 사장단인사가 이뤄지고 11월 중순 임원인사가 실시됐다.

하지만 올해는 이 부회장의 복귀로 그룹이 안정적인 체계를 다시 갖추면서 예년처럼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진행하고 임원인사도 같은 달 내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전자는 10월부터 임원 인사평가에 돌입해 현재 막바지 평가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들도 12월 정기 인사를 낼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해 인사에서 대규모 ‘세대교체’를 이뤄 올해는 안정에 인사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바 '60세 이상 퇴진 룰'이 적용된 지난해 인사에서는 7명의 사장을 승진시키는 인적 쇄신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현재 삼성 전자계열 5개사 대표이사 가운데 60대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DS)을 지휘하는 김기남 사장(60)이 유일하다. 당시 반도체 부문을 이끌던 권오현 부회장이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과 신종균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하면서 2선으로 물러났다. 이들의 빈자리를 '김기남-김현석(CE)-고동진(IM)' 사장이 3인 대표로 책임경영 체제로 채워졌으며, 올해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다.

삼성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올해 인사가 안정에 맞춰져 소폭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다만 ‘신상필벌’이라는 원칙이 언제나 지켜졌던 만큼, 아직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장급 이상은 세대교체가 대거 이뤄졌지만 그 미만에서는 인사 폭이 크지 않았다”라며 “따라서 부사장 이하는 인사 적체 해소 차원에서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지난달 30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총리 공관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0대 총수 구광모 과감한 행보... 연말 인사도 영향
LG는 40대 총수인 구광모 (주)LG 회장의 첫인사인 만큼 큰 폭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구 회장의 그간 행보가 이를 뒷받침한다. 하현회·권영수 부회장의 '맞교체' 인사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 7월 구 회장은 LG유플러스에 있던 권영수 부회장을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으로 발탁하고, 동시에 ㈜LG에 있던 하현회 부회장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자리로 이동시켜 두 사람의 자리를 서로 맞바꿨다.

최근 LG화학 대표이사 교체도 파격적으로 이뤄졌다. 구 회장은 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다국적 기업인 3M 출신 신학철 수석부회장을 내정했다. 1947년 LG의 창립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한 것이다. 40대 총수의 대담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구 회장은 7000억원대 상속세 부담도 정면 돌파해 잡음을 차단했다. 그는 향후 5년간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상속세를 나눠 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번 LG 정기인사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전문경영인 부회장단 6인 가운데 아직 교체되지 않은 나머지 3인(LG전자·LG디스플레이·LG생활건강)의 거취가 떠오르고 있다. 앞서 6인 부회장 체제를 유지해 안정적인 경영을 이끌어 갈 것이라는 평과 다르게 이미 세 자리를 교체한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그룹의 혁신에 방점을 두고 경영에 임하고 있어, 인사와 조직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며 “구 회장 본인이 40대인 만큼 세대교체를 통해 변화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구광모 (주)LG 회장.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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