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시장에 낙관론…연준 금리인상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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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11-1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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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伊위기, 세계경제 성장둔화 우려에 美국채 '안전자산' 부상…연준 긴축 둔화 기대↑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사진=AP·연합뉴스]


미국 국채시장에서 낙관론이 강해지고 있다. 미국 국채는 연초부터 수익률(금리)이 치솟으며 글로벌 증시를 위협했지만, 최근에는 금리가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국채에 수요가 몰리면서 국채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는 말이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주말 3.06%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한때 7년 만에 최고인 3.26%까지 올랐다.

시장에서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3%를 갓 넘는 현 수준에서 바닥을 타진할 것으로 본다.

존 힐 BMO캐피털마켓 금리 전략가는 기술분석을 근거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봤다. 그는 단기적인 바닥 목표치로 3.055%를 제시했다. 74일 이동평균선인 3.036%에 이르기 전에 바닥을 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지정학적 혼란과 세계 경제 성장세를 둘러싼 우려가 채권 강세론을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탈리아와 EU의 예산안 갈등, 세계 경제 성장둔화 전망 등이 미국 국채의 안전자산 매력을 다시 돋보이게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련의 악재는 궁극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영향을 미쳐, 금리인상 행보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기대를 촉발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을 부채질하는 촉매로 작용해왔다.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도 연준의 통화긴축 행보를 경계했다.

블룸버그는 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이 예상한 연준의 내년 금리 인상폭이 이달 초 50bp(0.05%포인트)에서 최근 35bp로 쪼그라들었다고 지적했다. 연준 전망치(75bp)의 절반도 안 되는 셈이다. 연준은 0.25%포인트씩 연내에 한 차례, 내년에는 세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블룸버그는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전망에 대한 회의론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내년에 두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했지만, 이젠 이조차 실현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 중앙은행 전략 부문 책임자는 "연준이 일시적으로나마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커졌다"며 금리인상이 분기에 한 번이 아닌, 반기에 한 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지난 16일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 한 회견에서 해외 변수로 인한 세계 경제의 성장둔화가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중앙은행은 경기가 감속하고 있다고 판단하면 금리인상을 중단하는 경향이 있다"며, 세계 경제의 성장둔화로 금리인상 위협이 약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주가에 최대 위협 가운데 하나로 작용해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이탈리아 리스크와 관련해 유럽위원회(EC)가 오는 21일 내놓을 최종 결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U가 이탈리아의 예산안에 최종적으로 퇴짜를 놓으면서 금융제재를 가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3위 규모인 이탈리아 경제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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