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규제 속, '인천'에 쏠리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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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11-1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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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값, 수도권 침체 속 10월 15일 이후 5주 연속 상승세

  • 비규제지역 풍선효과 입고 있는 데다, 서울과 근거리에 위치해 문의 활발

인천 일대 전경. [사진=IFEZ]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및 수도권 주택시장 분위기가 점차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천 일대만 유독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인천 전역이 비규제지역에 속해 '풍선효과'를 입고 있는데다, 서울 서남부와 가깝다 보니 일대 입주민들의 대안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감정원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인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0.05% 오르며 수도권 내에서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0.01%로 1년 2개월만에 하락세를 기록한 서울은 물론 0.03% 오른 경기 지역을 넘어서는 수치다.

흥미로운 점은 인천 일대가 서울, 경기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한 9·13 대책 이후로 오히려 힘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은 대책 전 무렵까지 고공 상승세를 이어간 서울과는 달리 이따금씩 하락세를 보이는 등 줄곧 약보합권에 머물렀지만, 대책이 1개월 지난 시점인 10월 15일부터는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인천 일대가 최근 강세를 보이는 것은 비규제지역에 속해 정부의 고강도 규제 범위에서 벗어나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은, 그간 저평가 인식까지 더해져 일대 입주민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인천은 비규제자역이다보니 사실상 '청약규제 무풍지대'나 다름없는 분양 시장 토양이 형성돼있다. 일대는 전매제한이 6개월로 짧고, 다주택자의 청약도 가능하다.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일대에 이만한 청약 여건을 갖춘 지역은 그리 흔치 않다.

실제로 지난달 검단신도시 첫 분양 단지로 주목을 받았던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951가구 모집에 총 5943명이 신청해 평균 6.2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됐다. 또 지난달 31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SK리더스뷰'도 평균 24.4 대 1의 기록적인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구 가정동 N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력한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9·13 대책이 발표됐지만 여전히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보니 적절한 투자처를 알아보고 있는 서울 남서부 일대 수요층에게 많은 전화가 오고 있다"며 "실제로 계양구나 부평구 등은 서울 강서구나 양천구에서 차량으로 약 20분 정도면 도달이 가능할 정도로 거리가 멀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천에는 송도·청라 등 경제자유구역도 포함돼 있다 보니, 아직 개발 여력이 남아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많다"며 "또 이들 지역이 기존 구도심 및 정비구역 일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인천 일대는 이번 대책 규제 범위에서 벗어나 있고, 경제자유구역 및 구도심이 섞여 다양한 투자 수요층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지역"이라며 "특히 최근 인천 청약시장의 선전은 예측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얼마 전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과천, 위례 일대 주요 단지 분양 연기를 통보했는데, 이에 따른 반사이익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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