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하원 점령 美 연준 독립성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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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11-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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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상됐던 결과…12월 금리인상 예정대로 될 듯"

  • "트럼프, 연준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 힘들어 질 것"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하원과 상원을 차지한 가운데, 이번 선거 결과가 경제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앞서 경제 전문가들은 양당이 의회를 양분할 경우 금융시장 및 통화정책에 큰 변화를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CNBC 등 외신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점진적 금리인상' 입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의 예측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시장은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차지할 경우에는 되려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와 인프라 확충 정책에 힘이 실리면서 국채가 시장에 더 많이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국채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자율은 높아지게 된다.

냇워스트 마켓츠의 전략부장인 존 브리그스 (John Briggs)는 "민주당이 하원을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연준은 앞으로 2~3차례 금리를 더 올릴 것이다"라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망했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석권할 경우에는 주식과 같은 투자자산에 다소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았지만 양당이 국회를 양분한 상황에서 주식과 채권 시장의 큰 흐름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마이클 슈마허(Michael Schumacher) 웰스파고 금리전략 부문장 역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고, 공화당이 상원을 차지할 경우에 채권의 가격이 다소 오를 수는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슈마허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압박하는 발언을 연달아 내놓을 때도 "연준을 움직이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미국 증시 상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7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페드워치를 비롯한 시장에서는 금리동결이 유력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1월 금리동결 가능성을 92% 전후로 보고 있으며, 오는 12월 25bp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72% 전후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연준은 경제지표가 예상 외로 악화하거나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경우를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하고 공화당이 상원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의 이코노미스트와 전략가들은 그러나 전략가들은 양당의 의회 양분에도 불구하고 추가적 경기부양 정책이 진행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민주당은 인프라 확충에 대해 지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산층 감세 공약을 내세운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뒤 부유층 세금 인상과 법인세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략가들은 지적했다. 

웰스파고 에셋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자콥슨 수석 투자 전략가 역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세금이 감면된 상황이며, 인프라 투자 법안에 대해서는 초당적인 지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이번 선거 결과가 나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BMO의 이안 린젠 이사는 "이번 선거에서 연준에 중요한 것은 어떤 결과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비판을 어렵게 하느냐는 것이다"라면서 "만약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놓고 연준을 비판하기는 힘들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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