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불안해도 쏟아지는 부동산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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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10-2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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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외 주식시장이 불안해도 부동산펀드는 꾸준히 늘고 있다. 부동산 투자가 위험자산을 기피하는 국면에서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를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굴리는 부동산펀드인 '미래에셋맵스 아시아 퍼시픽 부동산 공모 1호'는 이달 25일 100억원을 들여 '하나 대체투자 랜드칩 사모 부동산투자신탁41호(하나대체투자41호)' 수익증권을 사들였다.

하나대체투자41호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호샤베라 타워를 선순위 담보로 이율 연 6.6%를 제공하는 대출형펀드다. 대출형펀드는 부동산 사업자에게 자금을 빌려주고 정해진 금리에 따라 이자를 받는다.

대신자산운용도 얼마 전 부동산 공모펀드를 선보였다. 설정액은 약 340억원이고, 주로 국내 부동산 자산을 담기로 했다.

부동산 투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연말까지 부동산신탁사 3곳을 추가로 인가해주기로 했다. 주요 금융지주와 증권사,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도 일제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이 출렁일수록 국내외 부동산 투자는 대안으로 제시돼왔다. 대신증권 자료를 보면 최근 한 달 동안 국내와 해외 부동산펀드에는 총 430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수익률도 주식형펀드에 비하면 양호하다. 국내 부동산펀드와 해외 부동산펀드 수익률은 한 달 만에 각각 0.4%, 1.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는 10.2%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미국과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 미국 부동산'과 '한국투자 도쿄 중소형 오피스 부동산'은 같은 기간 각각 12.7%와 4.6%에 이르는 수익을 냈다. 물론 미국과 일본 부동산 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부동산펀드는 청산분배금과 중간배당을 더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표면상 수익률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다.

다만, 해외부동산펀드는 외화로 표시된 수익증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환율에 주의해야 한다. 외화환산손실을 반영하면 펀드 기준가도 내려갈 수 있다.

물론 투자하는 개별국가 상황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컨설팅은 얼마 전 총 1100억원을 베트남 호찌민 신도시 관련 개발사업에 출자하기로 했다가 철회했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여러 환경을 고려해 해당 거래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현지 인허가 지연으로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계 주식시장 조정이 일단락되기 전까지 달러와 함께 부동산으로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부동산펀드 비중을 어느 정도 늘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에 브라질 관련 부동산펀드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브라질 헤알화 환율도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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