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큰 손' 짐 로저스 "미국 주식 팔고 중국 증시 투자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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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10-2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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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베이징 한 포럼서 "이미 중국 주식 보유, 저점 매수의 기회"

  • "미국 증시 고평가, 투자 기회 찾기 어렵다..美 부채 많아 위험"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사진= 짐 로저스 제공 ]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미국 증시의 전망을 비관하고 최근 주가가 하락해 이례적으로 저평가된 중국 증시 투자를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로저스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 등과 함께 세계 3대 투자의 대가로 꼽힌다.

로저스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한 투자 관련 포럼에 참석해 "나는 현재 중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이미 미국 주식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홍콩 봉황망(鳳凰網)이 25일 보도했다.

로저스는 "중국에는 위기가 왔을 때가 바로 기회가 생기는 순간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미국 증시는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지만 중국 증시는 계속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이어왔다"고 전략 변경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나는 고평가된 것이 아닌 저평가된 것에만 투자한다"면서 "20세기가 미국의 세기였던 것처럼 21세기는 중국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20세기에 미국이 15차례 경제적 쇠퇴와 2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은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시간도 순조롭기만 하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구상 역시 로저스의 '확신'에 힘을 더했다.

로저스가 저평가된 주식의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4년 오스트리아 증시가 폭락했을 때 로저스는 직접 오스트리아 시찰까지 나서며 연구를 거듭했고 기회가 있다고 판단해 오스트리아 기업의 주식과 채권을 대량 매입했다. 다음해 오스트리아 증시는 기사회생해 무려 145% 급등했고 로저스는 막대한 돈을 벌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반면, 미국 증시 전망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로저스는 "현재 미국 증시에서는 그 어떤 투자 기회도 찾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폭락하기 직전에 나온 것으로 더욱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로저스는 최근 미국 등 글로벌 증시의 전망을 비관하는 목소리를 계속 내고 있다. 얼마 전에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미국 증시의 상승세는 정부의 인위적인 재정부양 정책의 영향"이라며 "언젠가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포럼에서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부채율은 매우 높았다"면서 "하지만 이후 부채는 오히려 계속 늘었으며 현재 미국은 정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로저스는 "만약 문제가 표면화되면 정말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미국은 위험한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산업별로는 농업과 의료·헬스 분야 전망을 낙관했다. 특히 중국 의료·헬스 시장이 방대해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최근 주가 하락으로 저평가된 중국 증시에서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 부채가 많은 기업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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