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초점] 더 이스트라이트, 소속사 폭행 폭로→고소장 제출→계약 해지…2년만에 꺾인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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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10-2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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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스트라이트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결국 사실상 해체 수순까지 밟게 됐다.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이하 미디어라인)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가 멤버 이은성, 정사강, 이우진, 김준욱과 전속계약을 해지를 전했다. 맏형이자 리더 이석철이 소속사로부터 폭언과 폭행, 협박, 감금 등을 당했다는 폭로로 인해 불거진 논란으로 인한 여파다. 이석철과 이승현 형제는 일찌감치 팀을 나와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과 법정싸움을 예고했다.

지난 22일 미디어라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는 깊은 숙고를 거쳐 남아있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4명(이은성, 정사강, 이우진, 김준욱)과 회사간의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의 전속계약 해지 결정 배경에 대해 미디어라인은 “최근 논란이 발생된 18일 이후부터 이번 논란에 대해 답답해하는 남은 멤버 4명, 그리고 그 부모님들과 최선의 선택이 뭘까에 대해 지난 3일간 매일 밤 늦게까지 함께 고민하였고, 빠른 시간 안에 멤버들이 직접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당사는 해당 기자회견으로 인해 어린 멤버들이 결국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새롭게 입게 될 추가적인 상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멤버드르이 상처와 미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멤버 4명에 대한 전속계약을 해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더불어 “전속계약 해지로 인해 가져올 멤버들의 앞날에 대한 불안함이 우려되지만 아직 어린 멤버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지난 상처가 아물고 다시 꿈을 꿀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기 바란다. 또 논란이 증폭되고 이슈화가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형제 멤버(이석철, 이승현)을 포함한 전체 멤버 6명이 입을 수 있는 상처를 고려해서 당사는 앞으로도 불필요한 언론 대응을 하지 않고자 함을 알려드린다”며 “앞으로 진행될 법적 조사에 성실히 임하면서 그 과정에서 책임을 회피하지 안되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고자 합니다. 더 이상 멤버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억측성 보도들은 이 시간 이후로 자제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8일 더 이스트라이트가 소속사 미디어라인 대표 프로듀서인 문영일 피디로부터 심각한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멤버들이 문영일 피디에게 상습적으로 폭행 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김창환 회장은 이를 방조했을 뿐 아니라 그 역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에게 폭언을 행사했다는 주장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미디어라인은 “약 1년 4개월 전 더 이스트라이트 담당 프로듀서가 멤버들을 지도, 교육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했다”며 “이후 멤버들 부모오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였으며 재발 방지를 약속 드렸다”라고 밝히며 문제가 된 해당 프로듀서는 회사에 사의를 표명하며 수리한 상태라고 전했다. 더불어 김창환 회장 역시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기자회견 하는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보이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의 이석철 군이 19일 서울 종로구 변호사 회관에서 소속사 프로듀서 등의 멤버 폭행 피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10.19 kane@yna.co.kr/2018-10-19 11:39:06/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그러나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 측은 미디어라인의 반박에 다시 전면 반박했다. 이석철과 그의 법률대리인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 조영래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이 자리에서 폭행과 폭언, 협박, 감금 등이 있었음을 주장했다.

이석철은 더 이스트라이트 데뷔 전인 2015년 연습생 시절부터 자신의 친동생이자 베이시스트 이승현에게 지속적으로 가해진 폭행 등에 대해 주요 경과를 상세한 타임라인과 함께 언급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이승현에게 김창환 회장이 전자담배를 선물 받았다며 그에게 권유하는 가 하면, 지하연습실, 스튜디오, 옥상 등에서 지속적으로 이승현을 폭행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또 이석철은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님은 이런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도 제지하지 않고 ‘살살해라’고 오히려 이를 방관하기까지 했다”며 김 회장이 사태를 방관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즉, 소속사 측의 갑질과 아동학대, 인권유린 등에 대한 폭로였다. 특히 이석철은 이날 폭행과 관련해 뒤늦게 폭로한 이유에 대해서 “꿈이 망가질까봐 두려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기자회견 이후 같은날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석철 군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1년 4개월 전 멤버들의 폭행 피해를 처음 알게 됐을 때처럼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어제도 밝혔듯이 제가 지난 근 30년 동안 수많은 가수들을 발굴해오면서 단 한 번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으며, 멤버들을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언이나 폭행을 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후 이석철, 이승현 형제 측은 김창환 회장과 나눈 대화 녹취록과 폭행당한 이승현의 상처 사진 등을 공개하며 파장이 일었고, 결국 지난 22일 오전 이석철의 법률대리인 남강 측의 정지석 변호사와 이석철-이승현 형제의 아버지가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 가해자인 문영일 PD 등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며 첨예한 법정공방을 예고했다.

이번 사건으로 이석철-이승현 형제는 팀을 나왔다. 그리고 그 파장은 또 다른 멤버 4인에게도 미쳤다. 이석철이 “꿈이 망가질까봐 두려워 폭로하지 못했었다”는 말처럼 그들은 데뷔 전부터 활동을 활발하게 했던 현재까지도 소속사에게 부당한 대우, 폭행 등을 당하면서도 꿈을 지키기 위해 이를 악물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 뒷 마무리는 깔끔하지 못했다. 더 이스트라이트는 2016년 데뷔해 약 2년간의 짧은 활동을 마감할 위기에 놓였다. 4명의 멤버들의 공식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멤버 4인의 계약해지는 사실상 해체를 의미한다. 물론, 이들의 행보에 대해서는 속단할 수 없다. 아직 어린 10대들이기 때문에 또 다른 곳에서 새로운 출발을 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법정공방을 예고한 이상 이번 사건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이들이 다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석철-이승현 형제와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의 법정공방 결과와 멤버 4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스트라이트 이석철 측 고소장 공개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서 보이밴드 이스트라이트 이석철-이승현 측 정지석 변호사(오른쪽)와 아버지 이유석 씨가 폭행 PD 및 소속사 김창환 회장, 이정현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 19일 이석철 측은 소속사 PD에게 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18.10.22 scape@yna.co.kr/2018-10-22 11:59:16/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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