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의 藥속] 다가오는 겨울…‘추위’ 타는 폐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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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10-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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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철 폐렴 환자 급증…폐질환 환자, 폐렴 발병위험 높고 증상 동반 시 생명까지 위험

[사진=아이클릭아트]


‘독감(인플루엔자)’은 겨울철 주된 호흡기 감염질환으로 꼽힌다. 때문에 날이 추워지는 이 시기에 접어들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에서는 백신접종 캠페인을 펼치는 등 인플루엔자 감염예방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올해는 어린이 예방접종 무료지원 대상이 기존 만 5세 미만에서 12세로 확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폐질환 환자에게 겨울은 남다르다. 일반인에 비해 대기환경에 예민한 폐질환 환자는 겨울 시기에 질환이 더 악화되고, 심하게는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는 질환 추세에서 드러난다. 국내 폐렴 환자 수는 9월부터 꾸준히 증가해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11월과 12월 큰 증가폭을 나타내는 특징을 보인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난 3년간 국내 폐렴 환자 수는 가을 환절기에 접어드는 9월경 이후 12월까지 크게 증가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겨울철 증가하는 호흡기 감염으로 면역력 등이 약화되면 폐렴구균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대표적인 폐질환 중 하나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에게 민감한 문제다. COPD는 흡연, 대기환경, 세균감염 등 외부인자와 유전자, 연령 등 내부인자 등에 의해 폐 기능이 떨어져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질환으로,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 및 패혈증 등으로 질환이 급성 악화되면 생명까지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2014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에서 COPD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폐렴구균 폐렴 발병률이 약 7~9배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때문에 학계에서는 진료지침을 통해 모든 COPD 환자, 장기간 흡연력이 있는 사람 등에게 폐렴구균 백신 예방접종을 권고한다. 또 이같은 국내 COPD 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발병에 따른 위험을 알리기 위해 매해 10월 10일을 ‘폐의 날’로 지정키도 했다.

현재 폐렴구균 백신은 23가 다당질백신과 13개 단백접합백신 등 2종이다. 이 중 23가 다당질백신은 혈청수가 많고 비교적 저렴하다. 때문에 정부는 23가 백신으로 65세 이상 노인 예방접종 지원사업(NIP)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23가 백신은 폐렴에 대한 예방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다당질백신 한계 극복을 위해 개발된 13가 단백접합백신은 최근 연구에서 지역사회획득성 폐렴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약 73%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감염학회는 65세 이상 노인이 만성질환이나 면역저하질환 등을 갖고 있다면 선(先) 13가 단백접합백신 후(後) 23가 다당질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미국, 유럽 등 30개 국가에서는 고령층·고위험군을 대상으로 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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