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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에 발목잡혔나" 중국 경제위기론 놓고 '의견분분'

배인선, 곽예지 기자입력 : 2018-10-17 04:00수정 : 2018-10-17 07:47

[사진=바이두]


최근 들어 발표된 중국의 각종 통계지표는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가시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경제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거대한 내수와 소비를 바탕으로 중국 경제가 향후 안정적으로 성장할 여력이 충분하다며 경제위기가 과장됐다는 목소리도 중국 내에선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그래픽=아주경제DB]


중국 국가통계국이 16일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하며 석 달째 둔화세를 이어갔다. 지난달(4.1%)과 비교하면 0.5% 포인트 둔화한 것이다. 국내외 수요 부족 우려에 비철금속, 화학, 석탄 등 가격이 하락한 게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통신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경제가 더 큰 경기 하방 압력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국내외 수요 둔화에 9월 중국 제조업 경기지수도 급락했다. 앞서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9월 중국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50.8을 기록했다. 앞서 8월 대형 제조업 기업 순이익 증가율도 한 자릿수인 9.2%로 떨어졌다. 2016년 12월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중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개월 만에 최고치인 2.5%까지 올랐다. 중국 당국은 식품 가격 상승이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고 주장했지만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서서히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경기 후퇴 속에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자동차 판매량도 급격히 줄고 있다. 16일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190만4525대로 전년 동기(219만3733대) 대비 13.2% 줄었다. 이로써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 6월부터 넉달째 마이너스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사상 처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한 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앞서 2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은 3개 분기 만에 둔화한 6.7%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6.8%보다 0.1%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오는 19일 발표되는 3분기 경제성장률은 6.6%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전년 대비)를 각각 6.6%, 6.2%로 제시했다. 지난해 성장률(6.9%)에 크게 못 미친다.

다만 중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상한선인 3%에서 아직 여유가 있는 만큼,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 운용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30 국제은행 세미나’에서 “미·중 무역마찰이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경기 하방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금리나 지급준비율을 조정할 충분한 정책적 공간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 15일부터 지준율을 1% 인하해 시중에 7500억 위안(약 122조9400억원)의 유동성을 순공급했다.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올 들어서만 벌써 네 차례 지준율 인하를 단행했다.

중국 관영언론들도 연일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16일 중국 경제 전문 일간지인 경제일보는 신문 1면에 ‘중국 경제가 근성과 저력의 경제로 불리는 이유’라는 제목의 사평을 통해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의 기본 체제를 흔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사평은 올 상반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했고 12분기 연속 6.7%와 6.9% 사이를 유지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어 사평은 최근 중국의 경제 체제가 투자와 수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내수 확대와 소비를 바탕으로 한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소비의 중국경제 성장률 기여도는 78.5%로 전년 동기 대비 14.2% 포인트 확대됐다. 

사평은 “중국 무역 흑자의 대부분은 변화에 더 탄력적이고 강인하게 대응할 능력을 지닌 민영기업과 합자기업에서 나오고 있다”며 “중국 경제는 외부의 어떤 압력도 발전 동력으로 전환시키고 공급 측 구조 개혁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의 근성이 ‘인구’에서 나온다고도 주장했다. 사평은 ”중국의 중산층은 4억명 규모로 세계 최대 수준”이라며 “빈곤 구제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중국 중산층 소비 규모는 2020년 6조8000억 달러에 달해 미국을 추월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중산층의 성장으로 중국 경제의 기초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문 기술과 지식을 갖춘 고급인재도 중국 경제의 근성이라고 사평은 주장했다. 사평은 “중국의 인적 자원과 연구개발 참여 인력 수는 세계 선두에 있다”며 “이는 결국 과학 기술과 혁신으로 이어지고, 중국의 부를 창출하는 훌륭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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