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등기이사 선임 2년... '100년 삼성' 혁신 본궤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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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10-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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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규모 M&A로 신성장동력 마련·남북경협 역할 모색

  • 올 연말 인사폭 예년보다 확대 가능성... 대대적 조직변화 예고

지난달 18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김현철 대통령 경제보좌관(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군 1호기에 탑승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달 등기이사 선임 2주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삼성, 이른바 ‘뉴삼성’의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보호무역 전쟁 확대, 남북 해빙 무드, 고착화되는 저성장 구조, 그룹의 혁신 동력 부재 등 과거와 사뭇 다른 경제지형은 삼성전자에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도 최근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그룹의 영속과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의지를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뉴삼성' 구축에 속도··· 신성장동력 투자, 조직 및 인사 대대적 변화 예고
이 부회장은 오는 27일로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선임된 지 2년을 맞는다.

재계는 이를 계기로 이 부회장이 새로운 창업이라고 부를 만큼의 변화와 혁신을 일궈냄으로써 새로운 100년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기존 주력 사업의 강화와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확대 △대내외적인 상황에 따른 그룹의 구조적 변화 △대대적 인사를 통한 내적 혁신이 변화의 중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초격차’ 전략이라는 삼성의 ‘1등 DNA’와 이 부회장의 사회적 가치창출 의지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삼성전자의 경기도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한 자리에서 "삼성만이 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가치 창출을 열심히 해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구상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앞서 삼성은 일자리 창출,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 중소기업 지원 등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향후 3년간 총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인공지능(AI), 5G(5세대), 바이오, 반도체를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이 분야에만 약 25조원을 쏟아붓는다.

신규 투자액 가운데 약 72%에 해당하는 130조원을 국내에 투입, 70만명에 달하는 고용 유발 효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투자, 일자리 창출 요청과 삼성의 초격차 전략이 맞물리면서 이뤄지게 될 성과다.

◆대규모 M&A 기대감 커져··· 남북 경협도 일정부분 역할 할듯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2월 구속되기 전까지 그룹 일선에서 이 부회장이 보여준 경영스타일은 '잘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실용주의 노선이었다.

등기이사에 등재된 이후 불과 1개월 만인 2016년 11월 9조4000억원을 투입해 미국의 전장부품업체 ‘하만’을 인수한 게 대표적인 예다. 즉, 적시적기에 M&A 등을 통해 체질개선을 함으로써 성장의 동력을 마련했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은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후 의미 있는 M&A 실적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 취임 2주년을 전환점 삼아 신성장동력 관련 M&A 등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최근 방북을 계기로 남북 경제 협력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이 부회장에게 주어진 것도 그간의 행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근거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삼성전자의 인도 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당부에 180조원 투자계획 등을 발표하며 화답했다.

이번 방북일정에서도 문 대통령이 남북 경협에 대한 일정 부분의 역할을 당부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남북 경협은 이 부회장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 같은 ‘전에 없던 상황’들은 향후 있을 연말 인사에서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로 꼽힌다. 그룹의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만큼 이 부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새롭게 진용을 짜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재계에서는 삼성의 올해 인사폭이 예년보다 클 것이란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지난 2년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등의 여파로 인한 인사 적체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인사에서는 세대교체가 핵심이었다면, 올해는 조직 변화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사업이 부진했던 곳과 새롭게 키우는 곳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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