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컴백 '박원', "사랑 없이도 슬픈 발라드"···차트 상위 머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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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8-10-0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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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메이크어스 제공 ]


가을에 어울리는 쓸쓸한 발라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인 일명 슬발(슬픈 발라드)로 돌아온 가수 박원의 신곡 '나/rudderless'가 베일을 벗었다. 

특히 이번 타이틀곡은 그의 전매특허(?)인 사랑, 이별에 대한 스토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박원은 사랑과 이별 없이도 충분히 슬플 수 있고 나아가 차트 상위권에 머물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박원은 1일 오후 4시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새 앨범 'r'의 쇼케이스를 열었다.

박원의 새 앨범 ‘r’은 타이틀곡 ‘나/rudderless’를 포함해 ‘우리/re’ ‘Them/rumor’ ‘kiss me in the night /rouge’ ‘눈을 감아/real’ ‘너/ridiculous’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이날 박원은 곡 '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선보인 뒤 신곡에 대해 "내가 좋아했던 것들을 노래로 만들었고, 소재가 모두 r로 시작해 앨범 제목을 r로 정했다"고 밝혔다.

미니앨범에 여섯 곡을 수록한 의미에 대해 박원은 "한 곡씩 내는 게 대세가 됐지만 앨범 형태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도 뮤지션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신보가 "내 마음 속에서는 정규 3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타이틀 곡 '나'에 대해서는 "나는 항상 사회의 피해자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에게는 가해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 생각 끝에 '나'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자는 생각으로 곡을 썼다"고 밝혔다.
 
또 "이전에 사랑에 관한 노래들을 많이 했는데, 비슷한 콘셉트의 곡을 발표하고 싶지 않았다"며 "그렇다고 그 사이에 특별한 무언가를 경험한 것도 없었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내가 느끼는 나에 대해 써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타이틀곡 ‘너’의 부제목인 ‘너덜리스(rudderless)’는 원래부터 알고 썼던 단어는 아니다. 3년 전 극장에서 동명의 제목의 영화를 봤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많은 충격을 받았다. 친구들과 얘기할 땐 피해자의 입장에서 말하지만, 어떻게 보면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피해자이고, 어떤 일을 당해서 슬픈 이야기가 아닌, 들을 때 씁쓸할 수도 있는 노래다. 정말 제 이야기라서 ‘나’라는 제목을 정했고, ‘너덜리스’를 부제목으로 달았다. 단어는 방향키가 없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 메이크어스 제공 ]


신곡 ‘나/rudderless’의 특징은 곡의 결말이 없다는 것이다. 박원은 “이 곡은 마지막에 결론이 안 난다. 저도 어제와 다르고 작년이 달랐던 것 같다. 듣는 분들이 그때그때 다른 생각들을 할 수 있도록 인터렉티브한 결말로 곡을 썼다”고 언급했다.

특히 가장 슬픈 음반이 될 것이라고도 예고한 박원은 "사랑, 이별 노래로 사람들을 슬프게 하는 게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부르면서도 씁쓸해져서 그런 의미에서 가장 슬픈 앨범이 아닐까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박원은 또 수록곡 '뎀/루머'에 대해 "이번 앨범에 내가 직접 겪은 사랑 이야기를 수록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연애와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 않나"라며 "남의 이야기를 쉽게 하는 사람들과 나 역시 그랬었던 것을 생각하며 썼다"고 소개했다.

앨범에는 ‘나’, ‘너’, ‘우리’라는 제목의 곡이 담겼다. 그리고 그들이라는 ‘Them’까지. 인칭대명사의 제목이 가득하다. 그리고 곡마다 가진 느낌도 제각각이다.

박원은 “‘우리/re’라는 곡은 지난 추억을 강요하고 소중히 해야 된다는 말을 하는데, 지나간 것에 너무 미련을 두지 말자는 내용을 담았다. ‘뎀(Them/rumor)’은 누군가를 만나는데 새로운 소문을 만드는 그들에 대한 곡이다.

너/ridiculous’는 이번 앨범에서 마지막을 장식한다. 저한테는 의미가 남다른 곡이다. 남의 얘기에 대해 쉽게 하는 사람들에 대해 쓴 곡이다. 한 번쯤은 나도 너에 대해서 쉽게 얘기했을 테지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부연했다.
 
이날 박원은 진정한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자세에 대해 "음악만 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고 나 역시 앞으로 모든 것을 예민하게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은 신곡의 음원 성적에 대한 질문에 "가수들이 쇼케이스를 할 때 성적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데, 내 생각에는 거짓말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라면 자신이 발표한 곡이 어떤 성적을 내는지 당연히 신경쓰게 된다"라며 "나는 내가 이번에 낸 곡이 좋은 성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날 박원은 사회자로 나선 박지선과의 친분들 드러내기도 했다. 박원은 "음악 활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사귄 친구가 박지선"이라며 "서로 응원을 하고 있고 친한 사이로 지내며 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향후 활동 계획으로는 투어 콘서트를 언급했다. 그는 “서울에서만 하다가 다른 지역들을 찾아가는 걸로 그치는 것이 아닌, 이번 쇼케이스부터가 투어의 시작이다. 공연 수익에 얽매이지 않고 제 콘셉트를 보여줄 수 있는 공연장만 있다면 큰 도시가 아니여도 오랫동안 앨범 투어를 해보고 싶어서 계획중”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쇼케이스라는 걸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노래를 앞으로도 잘 하고 싶고, 저 친구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원은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2010년 그룹 원모어찬스를 결성, 본격적으로 가요계에 데뷔해 '널 생각해'로 큰 사랑을 받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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