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행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당선…"열린 자세로 종단화합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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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9-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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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행 스님 단독후보 출마…"선거방법 등 제도 개선 노력"

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서 당선된 원행 스님이 28일 오후 서울 조계사에서 고불의식을 마친 뒤 대웅전을 나서며 합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원행 스님이 당선됐다.

원행 스님은 28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치러진 선거에 단독후보로 출마했다. 이날 선거는 전임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자진 사퇴한 뒤 한 달여 만에 치러졌다.

그는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당선의 기쁨보다는 우리 종단과 불교계의 엄중한 현실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금 종단은 변화하는 사회 현실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출가자 및 불자 수 감소, 종단 안팎의 갈등, 불교의 사회적 위상 약화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새로운 불교의 모습을 제시해야 한다"며 승가복지, 종단화합, 사회적 책임을 종단 과제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원행 스님은 "승가복지가 돼야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높일 수 있다"며 "스님들에게 국민연금과 의료보험을 전액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교구중심제를 위한 첫 사업으로 노(老)스님들을 위한 교구별 복지관 건립도 내걸었다.

그는 "소통과화합위원회를 만들어 어떤 의견이라도 총무원이 먼저 듣겠다"며 "저부터 열린 자세로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전국비구니회의를 종법기구화해 비구니스님들의 의견을 직접 듣겠다고도 밝혔다.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선 남북불자교류협력에 종단이 앞장서고, 금강산 신계사를 중심으로 템플스테이 등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불교문화발전특별위원회를 신설해 불교전통문화의 보전과 계승, 현대사회에 맞는 불교문화 창조에도 힘쓰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번 선거는 처음에 4명이 출마했으나 다른 후보 3명이 중도 사퇴했다. 불교계 재야단체들은 직선제 전환 등을 요구하며 선거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원행 스님은 "앞으로 어떤 선거방법이 필요한지 서로 협력해서 제도를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직선제 전환을 포함해 율장정신에 어긋나지 않는 방향으로 공의를 모은다면 그 방법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 무효 주장에 대해선 "대중이 참여해 결정된 것에 승복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일추했다. 다만 "소수 의견이라 할지라도 존중해야 하며, 토론하고 공의를 모으는 일을 함께 손잡고 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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