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조기 개소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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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8-09-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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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합의… 빠른 시일 내 열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 내에 열기로 합의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 내에 열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19일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남과 북은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인도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남·북 양측은 면회소 시설을 조속히 복구할 예정이다. 또 적십자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 등을 우선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로 8·15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제반 문제를 협의한다는 4·27 판문점 선언을 이행한 것이다. 상설면회소 개소를 통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는 그동안 남측이 심혈을 기울여왔던 사안으로, 이번 회담의 큰 성과로 평가된다.

앞서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의 3대 의제인 △남북관계 개선·발전 △비핵화 북미대화 중재·촉진 △군사적 긴장 및 전쟁 위협 종식과 별개로, 이산가족 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조포마을에 세워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는 남·북 이산가족의 원활한 상봉을 위해 2005년에 착공해 2008년 완공됐다.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다.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사실상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2009년과 2010년, 2014년, 2015년 모두 4차례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금강산에서 있었지만, 그때마다 면회소는 단체 상봉장으로만 쓰였다. 객실 등은 활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산가족 수시상봉과 상설면회소 설치 등에 대해 북측과 오랜 시간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 현안 가운데 가장 시급하고 절박한 인도적 과제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수십년간 떨어져 있다가 어렵게 그리운 가족을 만날 수 있었던 이산가족 상봉은 고작 남·북 각 100명씩에 불과했다. 실향민이 한 해 평균 3000~4000명씩 세상을 떠나는 점을 감안하면 소위 '로또상봉'으로 불릴 만했다.

이런 방식으로 5만7000여명의 이산가족 모두가 상봉하려면 수백차례 행사가 열려야 했다. 남·북은 이런 문제점을 대체할 20여 개의 화상 상봉장을 갖고 있었지만, 그간 정치적인 이유로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정부도 이를 인식한 듯 대부분의 이산가족이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속절없이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특단의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박경서 대한적십자 회장은 지난달 25일 이산가족 상봉이 열린 금강산에서 "북측과 올해 안에 추가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여는 방안을 두고 긍정적으로 협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 정상이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 내에 열기로 합의한 만큼, 이르면 10~11월 말께 추가 상봉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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