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세 푸틴, 54세 마윈에게 묻다..."이렇게 젊은데 왜 은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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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9-1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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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윈 알리바바 회장, 동방경제포럼 참석..."이제 젊지 않다"

  • 러시아 주요업체와 합작사 설립....러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AP/연합]


장기집권으로 여전한 위세를 과시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년 뒤 은퇴를 선언한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에게 "이렇게 젊은데 왜 은퇴하느냐"는 호기심 어린 질문을 던져 화제다.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4회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한 마윈 회장을 보고 "나는 저쪽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는 젊은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아직도 이렇게 젊은데 대체 왜 은퇴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마 회장은 "나는 더 이상 젊지 않다, 어제 러시아에서 54세 생일을 맞았다"면서 "창업을 한지는 19년으로 많은 일을 했고 이제는 교육이나 공익사업 등 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마 회장의 대답을 듣고 크게 웃으며 "그래도 나보다 젊지 않나, 나는 66세다"라고 말했다.

마 회장은 '교사의 날'이자 본인의 생일, 알리바바 설립 20주년 기념일이기도 한 10일 승계계획을 공개하고 정확히 1년 뒤인 내년 9월 10일 장융(張勇)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에게 회장 직을 승계하겠다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총리 재직 기간을 포함해 올해로 18년째 장기집권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대선에서 4번째 집권에 성공해 오는 2024년 임기가 끝난다.

이날 마 회장은 푸틴 대통령에 전자상거래를 기반한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사업 참여, 중·러 기술 협력 강화, 중소기업 및 청년 지원 등을 제안하고 전날 알리바바와 러시아 최대 국부펀드인 RDIF, 모바일 사업자 메가폰, 인터넷업체인 메일닷루 등 3사가 손을 잡고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들 기업과 '알리익스프레스 러시아'를 설립하고 알리바바가 지분 48%를, 메가폰과 메일닷루가 각각 24%, 15%, RDIF는 13%의 지분을 갖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마 회장은 "비록 내년에 은퇴하지만 그 어떤 시기가 와도 알리바바와 러시아의 협력과 발전은 현지 법률을 준수하고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이 될 것임을 이 자리에서 보증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러한 마 회장의 발언에 만족하며 "아주 훌륭하다. 알리바바가 러시아의 법규를 준수하겠다고 했는데 러시아 정부도 전력을 다해 알리바바의 러시아에서의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러시아는 1억4500만명 인구 중 절반이 매일 인터넷을 사용하는 거대 시장으로 알리바바가 군침을 흘려왔다. 정치·물류상의 문제로 미국의 아마존이 제대로 진입하지 못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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