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갈린 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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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8-09-1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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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래스루이스·서스틴베스트 찬성 vs ISS·대신연구소 반대

맥쿼리인프라를 맡길 자산운용사 교체를 두고 국내외 의결권자문사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맥쿼리인프라는 민간투자법·자본시장법에 따라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인프라펀드로, 2006년 한국거래소·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하면서 공모펀드로 전환했다.

공모펀드인 만큼 다양한 주주로 구성돼 있다. 영국 뉴턴인베스트먼트가 8.20%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한화손해보험(6.13%)과 신영자산운용(6.08%)도 5%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분이 1% 미만인 소액주주 비율은 57%에 가깝다.

맥쿼리인프라는 오는 1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 펀드를 굴릴 자산운용사를 맥쿼리자산운용에서 코람코자산운용으로 바꾸는 안건을 상정한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운용보수를 과다하게 챙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먼저 세계 양대 의결권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와 ISS는 이번 주총 안건에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글래스루이스는 찬성 의견을 내면서 "자산운용사 교체로 얻을 이익이 맥쿼리자산운용 쪽에서 높은 보수를 유지하는 명분을 넘어선다"고 밝혔다. 인프라펀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맥쿼리자산운용이 맥쿼리인프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고 보았다.

ISS는 자산운용사 교체에 반대한다. 지금까지 보여준 양호한 수익률을 근거로 들었다. ISS는 "맥쿼리인프라는 2006년 이후 투자수익률과 배당수익률이 연 평균 각각 9.4%, 7.2%에 달한다"며 "국채 대비 월등하게 높은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코람코자산운용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펀드 자산가치를 지켜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의결권자문사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뉘기는 마찬가지다.

서스틴베스트는 주총 안건에 찬성하면서 "자산운용사를 바꾸면 운용보수 감소로 얻을 이익이 많다"며 "반대로 비용과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의결권자문사는 "코람코자산운용이 제시한 운용보수 기준을 적용하면 과거 5년 동안 주당분배금도 연 평균 118원가량 늘어난다"고 전했다.

반대로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맥쿼리자산운용에 그대로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맥쿼리인프라는 상장 이후 해마다 평균 9%대 투자수익률을 냈다"며 "자산운용사를 교체하면 이런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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