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문 리잔수, 시진핑 친서 전달...北에 공들이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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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9-1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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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절,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시진핑 "북중 우호관계 발전 시키자"

북한을 방문한 리잔수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왼쪽)이 9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시진핑 중국 주석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8일 북한을 찾은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중 우호 관계를 강조하는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 시 주석은 축전으로도 북한의 북한 정권수립 70주년(9월 9일)을 축하했고 최고지도부가 잇달아 북한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등 중국의 '북한' 챙기기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중국 최고지도부 서열 3위로 평가되는 리 상무위원장은 9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

일단 북한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이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친서에서 "북한 정권 수립 70년간 김일성 동지, 김정은 동지는 물론 위원장 동지의 지도로 북한의 사회주의 건설 사업이 비범한 성과를 거뒀다"며 "위원장 동지가 앞장서서 새로운 전략노선을 실천하고 경제, 민생개선, 사회주의 건설 각 분야에서 노력해 새로운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중국과 북한의 우호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도 재차 피력했다. 시 주석은 "북·중 관계를 수호하고 공고히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변하지 않는 방침"이라면서 "올 들어 김 위원장 동지와 내가 세 차례나 만나 북·중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 동지와 함께 북·중관계의 기본 틀을 다지고 양국 간 공동인식을 현실로 만들어 ·북중관계의 한층 빠른 발전을 도모하겠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을 만난 리 상무위원장은 "북한 정권 탄생 70주년을 시 주석이 매우 중요시 여기고 있다"면서 "나를 특별대표 자격으로 파견해 열렬한 축하를 전하라 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북·중관계에 있어 매우 특별하고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두 정상이 세 차례나 회동해 북·중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단계에 들어섰고 계속해서 고위층 간 전략적 소통, 각 분야 우호교류·협력을 강화해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열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를 원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음도 재차 언급하고 앞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친서와 축하에 감사한다"면서 "세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북·중관계가 크게 개선됐고 북·중 우호관계는 지난 지도자들이 남긴 가장 고귀한 자산"이라고 답했다. 북미 협상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필요한 조치를 취했 는 미국이 행동에 나설 때"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번에 북·미협상과 관련해 '중국책임론'을 거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북한을 제대로 챙겨 한반도에서의 '차이나패싱' 배제에 특별히 공을 들였다.

당초 예상됐던 시 주석의 방북은 무산됐지만 역대 최고위급인 리 상무위원장이 9.9절 행사 참여를 위해 북한을 방문했고 이에 앞선 6일 서열 4위 왕양(汪洋)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9·9절 환영 연회에 중국 측 주빈으로 참석했다. 7일에는 '시진핑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이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와 중조우호협회 주관으로 베이징에서 열린 9·9절 행사에 참석했다.

시 주석은 9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을 통해서도 북·중 우호관계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축전을 통해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을 열렬히 축하한다면서 "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우방으로 북·중 간 전통적 우호협력관계는 앞선 지도자들이 직접 성심을 다해 일궈낸 공동의 고귀한 자산"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세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의 방향도 확실히 했다"며 지속적인 관계 발전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언론 등 주요 언론은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 축전을 보내고 리 상무위원장이 김 위원장을 만나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는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달했다. 북한의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함께 대외적인 강경신호가 없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북한이 한국과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ICBM을 선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열병식에 일련의 대함 및 방공 미사일 등만 공개해 외부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이다.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뉴스도 "이번 열병식에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ICBM은 없었다"면서 "예년과 비교해 분위기가 한결 가벼웠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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