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원효학토대연구소' 설립...동아시아학 탐구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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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신혜 기자
입력 2018-09-0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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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소장 철학과 박태원 교수 [사진=울산대학교제공]


국내 대학에서 원효 스님의 저서와 문헌을 연구하고, 더 나아가 동아시아학도 탐구할 수 있는 연구소가 설립됐다.

울산과 인근지역은 원효의 주요 활동지였고, 많은 관련 유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울산대학교는 5일 국내 유일의 원효학토대연구소를 설립하고, 지난 1일부터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소 개소를 통해 원효 스님의 저서와 문헌을 '해석학적 번역'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번역하고, 차별화되는 내용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이번에 설립된 원효학토대연구소는 현재 진행 중인 원효전서 번역사업을 마무리한 후, 그 성과를 바탕으로 '원효전서 영역', '한·중·일·인도·티베트를 망라한 원효학 관련자료 집대성과 전산화', '원효학을 매개로 한 동아시아학 탐구' 등 후속작업을 진행한다

원효 연구를 통해 다양한 학문분야에서의 탐구가 종합돼 하나의 학적 체계를 구성할 수 있으면 '학(Science)'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퇴계, 다산, 원효는 한국 전통사상가들 가운데 이러한 '학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인물을 대표한다. 이 중 퇴계와 다산에 관한 연구는 '퇴계학'과 '다산학'이라 부를 수 있는 내용을 축적하고 있다.

원효에 대해서는 '원효학'이라 부를만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원효를 연구하는 전문연구소마저 전무한 실정이다. 원효의 위상과 풍부하게 남아있는 자료들, 그의 풍요로운 철학적 통찰들을 감안할 때, 국, 내외를 통틀어 아직 전문연구소 하나 없다는 것이 부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전문가 지적도 있어 왔다.

원효저술 전체가 제대로 번역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원효 연구가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원효학토대연구소 초대 소장인 박태원 울산대 철학과 교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부터 한국연구재단의 토대연구사업을 통해 원효전서 번역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 번역사업이 완료되면 학계는 원효학 수립의 결정적 토대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원효학을 보편인문학으로서의 한국학으로 자리 잡게 한다는 것이 원효학토대연구소의 기본 취지다.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울산대 원효학토대연구소'는 원효학 연구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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