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도 反난민·EU 극우정당 돌풍…9일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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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09-0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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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웩시트' 주장 스웨덴민주당 급부상…집권 사민당 위기

지난달 3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극우 스웨덴민주당 총선 유세장에 모인 시민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웨덴이 오는 9일(현지시간) 총선을 치른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반(反) 유럽연합(EU) 성향의 극우정당 스웨덴민주당이 얼마나 선전하느냐다. 스웨덴민주당은 이민, 범죄, 헬스케어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을 기회로 세를 불릴 태세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4일 지난 3월 이탈리아 총선을 통해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 동맹당의 연정이 출범한 이후 스웨덴 총선에서는 스웨덴민주당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신 여론조사 결과는 집권 사회민주당(사민당)이 주도하는 중도좌파와 보수당이 이끄는 중도우파의 팽팽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중도좌파가 근소한 차이로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양쪽 다 과반수 득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에서 이례적인 소수정부를 구성하지 않는 한 단독 집권이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스웨덴 여론조사업체 노버스(Novus)의 지난달 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도좌파는 40.2%, 보수당 등 4개 정당이 모인 중도우파 연합은 38.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CNBC는 스웨덴민주당이 기존 정당들의 부진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스웨덴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약 20%를 득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CNBC는 스웨덴 총선에서도 다른 유럽국가에서처럼 이민 문제가 최대 화두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백인 우월주의 운동에 뿌리를 둔 스웨덴민주당은 반이민, 반난민 공세를 펼치고 있다.

스웨덴 금융기업 SEB의 하칸 프리센 경제전망 책임자는 "스웨덴은 지난 수십년간 유럽에서 1인당 이민자 수가 가장 많아 이민 관련 문제가 불화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지난 2015년에 약 16만3000명의 난민을 수용했다. 반발이 커지자 2014년 출범한 사민당·녹색당 연정은 난민법을 강화했지만, 스웨덴민주당은 정부의 느슨한 난민정책이 복지정책을 위기로 내몰았다고 비판해왔다.

폭력범죄도 이번 총선의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다. 총격·폭탄 공격, 방화 사건이 잇따르면서다. 난민 출신의 차량 테러 등 난민 관련 범죄율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스웨덴민주당은 스웨덴의 EU 탈퇴, 이른바 '스웩시트'(Swexit)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총선은 사민당에 최대 위기가 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사민당은 1917년 의회 민주화 이후 총선에서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득표율도 30%를 밑돈 적이 없다. 최신 여론조사결과대로 사민당이 이번에 최대 득표율을 기록해도 과반수에 못 미쳐 소수정부를 구성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다른 모든 정당들이 사민당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소수 정부는 입법 과정에서 야당의 협조를 구해야 해 국정 장악력이 떨어진다.

물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웨덴민주당은 만만치 않은 견제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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