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우승, 금메달 2개”… 아시안 게임에서 드러난 中 e스포츠 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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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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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e스포츠 시장, 2015년부터 3년사이 3배 가까이 성장

  • 텐센트·알리바바 대규모 투자가 시장 규모 키워

  • 2022년 항저우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귀추 주목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중국 국가대표팀. [사진=신화통신]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선정된 e스포츠에서 중국이 거둔 성적이다.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1개씩 획득한 한국에 비해 우수하다. 한국이 세계 최강으로 꼽히던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정상 자리도 중국이 차지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중국이 e스포츠 종주국 한국을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팔렘방 아시안게임 폐막 직후 중국 다수의 언론은 중국이 e스포츠 종목에서 거둔 성적을 전하며 “중국의 눈부신 성장”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몇 년 사이 e스포츠 분야에서 엄청난 성장을 보였다. 알리바바·텐센트 등 굴지 기업과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e스포츠 시장 빠르게 성장…내년 16조원 규모

팔렘방 아시안게임의 e스포츠는 아시안게임 사상 첫 시범 종목이라는 점에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중국의 활약이 큰 화제가 됐다. 6개 종목 중 LoL과 아레나 오브 발러(펜타스톰)에서 금메달, 클래시로얄과 스타크래프트2(대만)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e스포츠 경기 참여국 중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국가가 됐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e스포츠의 빠른 성장이 이뤄낸 결과라고 중국 IT전문지인 IT즈자(IT之家)는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e스포츠 시장은 2019년 993억 위안(약 16조1908억원) 규모로 지난 2015년 306억 위안 보다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모바일 e스포츠 시장의 성장은 더욱 놀랍다. 중국 모바일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지난해 PC e스포츠 시장을 넘어섰다. 지난해 모바일 e스포츠 시장규모는 302억 위안 규모로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했다.

빠른 성장 속도만큼이나 성적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 7월 독일 베틀린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PGI 2018’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018 미드 시즌 인비테이션(MSI), 2018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한국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 기세가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지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정부·기업 대규모 투자, 성장 이끌어

중국 e스포츠가 빠른 시간 안에 이토록 놀라운 성장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국 대표 IT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치열한 경쟁이 숨어있다. 두 대형 기업의 막대한 자금 투자가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동력이 된 것이다.

알리바바는 2015년 자회사 알리스포츠를 설립해 중국 e스포츠에 통 큰 투자를 지속했다. 2016년 국제e스포츠연맹(IeSF)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관련 대회 개최, e스포츠의 스포츠화 목표를 공유했다.

지난해 4월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e스포츠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종목,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을 위해 힘썼다. 

텐센트도 지지 않고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 2015년 텐센트는 롤을 개발한 미국 게임업체 라이엇게임즈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이후 중국 리그오브레전드 프로리그(LPL)을 롤 최고 리그로 만들기 위해 천문학적인 자본을 투자했다.

지난해 6월에는 'e스포츠 5개년 계획'을 발표해 1000억 위안(약 16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내용에는 리그 및 토너먼트 유치를 위한 경기장 건설, 예비 선수 육성 등이 포함돼 있다.

중국 정부도 프로게이머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대회를 열고, 대학과 협업해 e스포츠 관련학과를 신설했다.

전문가들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이 세계 e스포츠 시장의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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