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장외시장' K-OTC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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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8-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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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장외시장(K-OTC)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한국장외시장(K-OTC)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K-OTC 시장은 정부가 연초 발표한 '비상장→코넥스→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 체계를 떠받치는 축입니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주도한 카페24도 K-OTC 시장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Q. 코스피·코스닥은 익숙한데, K-OTC는 처음 들어요.

A. K-OTC 시장은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으로, 2014년 8월25일 기존의 프리보드 시장을 확대·개편해 출범했습니다. 프리보드 시장은 코스피시장·코스닥시장에 상장하지 않은 주권을 거래하기 위해 만든 증권시장을 말합니다. 장외시장의 매매종목은 상장 또는 등록되지 않은 법인이 발행한 주식이나 상장 또는 등록이 폐지된 주식입니다.

Q. K-OTC 시장을 설립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A. 설립 배경의 핵심은 투명하고 공정한 비상장 주식의 거래입니다. 하지만 2013년 코넥스 시장이 개설되면서 중소벤처기업 직접금융 활성화 기능은 약화됐습니다. 또한 2016년 사설장외사이트를 이용한 부당이득취득 사례가 적발되면서 공정거래 강화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한 것입니다.

Q. K-OTC 시장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A.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 거래액의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46억2300만원(지난 20일 기준)입니다. 3년 전인 2015년(9억원)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12일(106억원)과 13일(109억원)에는 K-OTC 시장 개설 이후 처음으로 거래액이 1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누적 거래액은 시장을 개설한 지 3년 7개월 만인 올해 3월 20일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시가총액은 14조8857억원으로 3년 만에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Q. K-OTC 시장이 급성장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세제 혜택의 영향이 컸습니다. 거래세는 2017년 4월 0.5%에서 0.3%로 인하했습니다. 중소·중견기업 주식에 대한 양도소득세는 올해 1월부터 없앴습니다. 정부 정책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정부는 올해 1월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운용 규제 완화와 공모주 우선 배정 및 개인 투자자 소득공제 혜택의 부여로 투자심리를 한층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Q. 사설장외사이트의 유사투자자문업 피해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하던데요.

A. 하나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장외주식거래 규모 6조3000억원 가운데 사설장외사이트를 통해 거래되는 규모는 6조원에 달합니다. 대표적인 사설장외사이트로는 38커뮤니케이션, 피스탁, 아이피오스탁 등 10곳이 있습니다. 문제는 호가 위주의 부정확한 가격정보 난립하고 불법 브로커가 활개를 친다는 점입니다. 유사투자자문업 연간 피해사례도 2013년 50여건에서 2016년 200건을 훌쩍 넘었습니다. 현행 자본시장법 제57조는 '금융투자업자 이외의 자의 투자광고 행위는 금지'하고 있습니다. 광고규제 위반 시 행위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과합니다. 애초 사설사이트 이용률이 높은 이유는 세금 회피가 가능했기 때문인데, 양도소득세 면제 등 세제 혜택으로 K-OTC 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Q. K-OTC 시장의 성공사례가 있나요.

A. 대표적인 기업이 카페24입니다. 테슬라 상장 1호 기업인 카페24는 지난 2월8일 코스닥에서 상장한 이후 시총 1조원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지난 23일 주가는 15만6800으로, 공모가(5만7000원)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삼성SDS, 미래에셋생명, 제주항공 등도 K-OTC를 통해 장내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Q. 앞으로 제2, 3의 카페24가 나오겠군요.

A. 그렇습니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아리바이오는 지난 17일 상장 주간사인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습니다. 상장 예정일은 내년 2월입니다. 업계에선 올해 K-OTC에 신규 진입할 기업이 20개사로, 2015년 이후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은 없나요.

A. K-OTC 시장에도 리스크는 있습니다. 지누스, 삼성메디슨, 현대아산, SK건설 등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 거래대금의 절반을 넘습니다.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3월 거래대금 상위권이었던 와이디생명과학은 지난 4월20일 감사의견 거절로 K-OTC 시장에서 퇴출당했습니다. 증권사의 K-OTC 기업 분석 리포트가 거의 없다는 점도 위험요인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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