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으로 먹는 갈비찜…현대그린푸드, 연화식 HMR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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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8-08-2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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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팅 소프트(Greating Soft)’ 12종 출시…케어푸드 시장 선점 나서

  • 실버푸드 시장 2조원대 전망…“내년까지 최대 100여종으로 품목 확대”

현대그린푸드는 오는 24일부터 ‘그리팅 소프트(Greating Soft)’ 브랜드의 연화식 12종을 판매한다고 22일 밝혔다[사진=현대그린푸드 제공]


100세 시대를 맞아 기능성 건강식, ‘연화식(軟化食)’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업계의 행보가 빨라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고령층을 겨냥한 실버푸드 시장은 2011년 5100억원에서 2017년 1조1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2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특히 1인 노인가구들은 번잡한 조리과정 없이도 약한 치아에 적합한 연화식을 선호할 수밖에 없어, 업계의 시장 선점 노력이 숨가쁘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22일 국내 처음으로 연화식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출시, ‘케어 푸드(Care Food, 연화식·치료식·다이어트식품 등 고기능성 식품 통칭) 시장 선점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당장 오는 24일부터 ‘그리팅 소프트(Greating Soft)’ 브랜드의 연화식 HMR 12종을 판매한다. 기존 현대그린푸드와 일부 식품업체는 병원식 등 일부 B2B용 연화식 제품을 판매했지만, HMR 제품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현대그린푸드는 ‘케어 푸드’ 사업을 꾸준히 준비해 왔다. 지난해부터 연화식 상용화를 위해 10여명의 임상 영양사와 전문 셰프들로 구성된 별도의 연화식 R&D 프로젝트팀을 꾸렸다. 또한 국내 최초로 연화식 특허 출원과 전문 제조시설도 갖췄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식감과 맛을 분석해 표준화하고 이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맛을 유지하면서 염도와 당도를 낮추는 연구를 1년 여간 진행한 끝에 HMR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리팅 소프트’ 브랜드의 연화식 HMR은 육류 3종, 생선류 3종, 견과 및 콩류 6종 등 총 12종이다. 음식의 경도(硬度, 물체의 단단한 정도) 를 일반 조리 과정을 거친 동일한 제품보다 평균 1/5, 최대 1/10로 낮추는 연화 공정을 거쳤다.

이런 공정 덕에 씹는 힘이 약하거나 치아가 불편한 고객이 쉽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특히 ‘더 부드러운 갈비찜’ 등 잇몸만으로도 먹을 수 있는 제품까지 출시했으며 생선 제품의 경우 뼈째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고 일반 생선 대비 칼슘 섭취량은 높였다.

그리팅 소프트 각 제품에는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제품별 식감의 경도를 잘 익은 바나나(검은색 점이 생기기 시작한) 및 두부와 비교해 표기했다. 식감의 경도는 숫자가 작을 수록 씹기 부드러운 것을 의미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번 연화식 제품 12종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연화식 제품군을 육류와 생선류를 중심으로 최대 1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 중 최첨단 식품 제조 기능을 갖춘 ‘성남 스마트 푸드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케어푸드 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의 연화식 HMR 출시에 따라, 이미 연화식 시장에 진출한 하림, 아워홈,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매일유업 등의 후속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별로 주력해온 연화식 분야가 있지만, 1인 노인가구 등의 증가세에 발맞춰 기존 B2B에서 B2C로 연화식 시장도 점차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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