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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업계, 블록체인 바람] 아이템 거래도 블록체인으로..게임업계, 블록체인 열공중

신희강 기자입력 : 2018-08-21 15:47수정 : 2018-09-03 09:11
-넥슨·한빛소프트·엠게임 등 국내 게임사, 블록체인 접목 움직임 활발 -유통 플랫폼 개선, 보안 문제 해결...정부 규제 및 수익성 모델 고려해야

크립토키티 홈페이지 화면 [사진= 크립토키티 홈페이지]
 

# 2017년 11월 28일 캐나다 게임회사 아시옴 젠(Axiom Zen)은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를 정식 출시해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암호화폐 '이더리움'에 적용된 '블록체인' 기술로 만든 이 게임은 고양이를 수집하고 교배, 판매할 수 있다. 무한에 가까운 조합이 가능하며 독특한 유전 등급을 가진 고양이는 가격이 높은 이더리움으로 거래할 수 있다. 모든 거래 내역 또한 블록체인 장부에 기록된다. 올 초 크립토키티의 가장 비싼 고양이는 11만달러(1억 2000만원)에 거래됐으며, 거래 규모는 1200만 달러(131억원)를 넘어섰다.

크립토키티는 블록체인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 투자 수단에 그쳤던 암호화폐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분야와 접목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이 블록체인인 만큼, 이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는 길을 제시한 셈이다.

해외 주요국들은 일찌감치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플랫폼 혁신을 꾀하고 나선 상태다. 중국은 바이두와 넷이즈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게임산업과 금융을 연계하는 실험에 나섰다. 북미·유럽 국가에서는 개인간(P2P) 콘텐츠네트워크(CDN)를 활용한 플랫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역시 게임 업체 아소비모가 암호화폐공개(ICO)에 뛰어들었고, 소프트뱅크가 게임 업체 투자를 진행하는 등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크립토키티처럼 게임 내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채널 마련은 물론, e스포츠 및 스트리밍 영역에 블록체인을 연계한 사업을 모색 중이다.

넥슨은 지난해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꼽히는 '코빗'을 인수하고, 올해 들어 '비트스탬프홀딩스'를 해외 계열사로 신규 편입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넥슨은 현재 e스포츠 운영자금을 ICO를 통해 모금하거나 선수 인센티브를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e스포츠 전용 블록체인 네트워크 연구'를 진행 중이다. 넷마블도 블록체인 연구인력을 확충하고 인공지능(AI)과의 연계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경우 올 초부터 잇따른 ICO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및 가상화폐 개발 사업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글로벌 대표작인 '오디션'을 비롯한 다양한 파트너사의 게임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또 블록체인 플랫폼 '브릴라이트(Bryllite)'에 5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체계와 성능을 학술적으로 증명하는 산학 연구 협력 협약도 맺었다.

와이디온라인도 블록체인 기술 전문가들을 위원으로 영입해 소셜 게임 및 음원 유통 플랫폼 사업에 나섰다. 엠게임은 블록체인 기술 및 인력을 보유한 다빈치재단과 블록체인 기술 교육 및 프로그램 운영, 결제시스템 개발 등을 위해 손을 잡았다. 파티게임즈 역시 올 초 300억원 규모의 ICO 대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만 게임물관리위원회가 플레로게임즈의 캐주얼 모바일 게임 '유나의 옷장'도 재등급 분류로 선정하면서 블록체인이 국내에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게임위는 지난 6월 유나의 옷장이 암호화폐인 '픽시코인'을 추가하면서 청소년 이용불가 또는 등급 거부 사유가 있다고 판단을 내린 바 있다. 여기에 암호화폐가 카지노 게임 등 사행성 게임의 불법 환전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으며, 네트워크 과부화에 따른 수수료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통해 기술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사업 다각화를 꾀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정부가 게임사의 창작 자유를 훼손하는 규제를 지양하고, 블록체인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을 더 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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