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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상봉] 68년 만난 혈육이지만...이념 갈등에 北훈장 자랑까지

공동취재단·강정숙 기자입력 : 2018-08-20 21:36수정 : 2018-08-20 21:36

제21차 이산가족상봉행사 1회차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호텔에서 양경용 할아버지가 조카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68년만에 만난 혈육이지만 다른 체제속에서 살아온 가족의 이념 갈등은 존재해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북측의 조카들을 만나러 온 주정례(86) 할머니는 조카 주영애(52)씨가 받은 김일성 표창을 자랑하자 남측 지원요인이 표창장을 테이블 아래로 내릴 것을 수차례 권유하기도 했다.

이에 영애씨는 "최고존엄을 어떻게 내릴 수가 있나"라고 하자 이에 남측 지원요원이 표창장을 뒤집는 것을 제안했다.

이 역시 영애씨는 "뒤집는 것은 더욱 안된다"며 다가온 기자에게 표창 덮개를 열어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남측 지원요원이 "알겠다, 아까 다 봤지않냐"며 닫을 것을 요구하자, 북측 보장성원이 다가와 "가족들이 보여주겠다는 것인데, 가만히 뒤에 계시라"며 제지하기도 했다.

북측의 동생과 조카를 만나러 나온 차제근(84) 할아버지는 북측 조카 차성일(50) 씨가 "큰 아버지, 죽기전에 고향에 한번 오라요. 통일이 빨리 와야지요"라며 이산가족상봉을 위해 딸 결혼식도 미루었다고 말하자 "그래 빨리 통일이 와야지"라고 답했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고성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조카 송성기(56)씨, 송순옥(72) 할머니가 남측 송영부(92) 할아버지에게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받은 표창장을 보여주며 자랑하고 있다.[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이에 북측 조카 성일씨가 "미국놈들을 내보내야 해"라며 "큰 아버지, 봐 주세요. (미국이) 싱가포르 회담 이행을 안한단 말이에요"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이에 차 할아버지는 "6.25가 난 것이 김일성이 내려와서 그렇다"고 하자, 이에 성일씨는 양손을 저어가며 "아이 그건 거짓말이라요. 6.25는 마국놈들이 전쟁한거에요. 우리는 우리 힘으로 싸웠습니다"고 했다.

그러자 차 할아버지는 "그래, 그건 잘한거야"라고 말하면서 웃으며 논쟁이 마무리됐다.

남측의 이금연(87) 할머니의 북측 올케 고정희(77)씨와 조카들은 이 할머니의 둘째 남동생 리근춘씨가 김일성 주석의 과거 직함인 '내각 수상'시절 받은 '애국열사증'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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