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시장서 돈 빠져 나가는데, 중국 A주 외자유입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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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8-2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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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 증시서 발뺴는 외자, 중국 증시 급락에도 몰리는 외자

  • 안정된 경제, 양호한 상장사 실적, 저점매수세, 환율 등 영향

[사진=중국신문사]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신흥국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자본도 발을 빼는 분위기다. 하지만 미국과 무역전쟁을 겪는 등 각종 악재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 증시로는 오히려 계속 돈이 몰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 통계를 인용해 지난 13일까지 일주일간 5억2000만 달러가 신흥국 시장에서 빠졌고, 최근 한달간 유출액이 4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고 17일 보도했다. 

반면, 지난 13일까지 1주일간 중국 A주 시장으로 1억7500만 달러가 유입됐고 지난 한달간 순유입액이 5억4000만 달러에 달하는 등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 주목됐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중국 증시가 또 다시 일제히 급락했지만 중국 시장을 향한 외자의 마음은 꺾이지 않았다. 중국기금보는 20일 해외자산관리업체 로베코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중순까지 외자의 중국 A주 주식 누적 매입액이 37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16일 하루 매입액이 3억3600만 달러에 달했다며 중국 증시가 저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이러한 유입세의 배경이라고 분석했했다.

증권시보도 전문가 분석을 이용해 중국 증시 급락과 신흥시장 불안 속에서도 중국 증시로 돈이 몰리는 배경으로 △ 전반적으로 안정된 중국 거시경제 △ 가파른 상장사 이윤 증가세 △바닥에 왔다는 판단에 따른 저점매수 세력 유입 등 3가지를 꼽았다.

최근 중국 주요 거시지표 증가세가 둔화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온중구진(안정 속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생산과 수요가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취업과 물가도 안정적이다. 고도의 질적 성장을 위한 경제구조 선진화도 계속 추진 중이다.

또,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중국 A주 421개 상장사가 상반기 실적을 공개했는데 70% 이상인 316개 업체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다. 심지어 71개 업체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바닥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확산된 것도 투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증권시보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 창업판, 대형주 중심의 상하이·선전300지수 등의 최근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3.10배, 38.70배, 12.04배 정도로 지난 3년래 최저 수준이다. 신흥국인 인도(22배), 브라질(18배) 등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이 외에 최근 환율 변화도 영향을 줬다. 미국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중국 위안화의 가치기 16개월래 최저치를 찍으면서 A주 투자 비용도 크게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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