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 대표 출마…"安·劉 결단 헛된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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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8-08-0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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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갖 수모, 치욕 각오하고 나섰다"

손학규 상임고문이 8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9·2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손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 이후 갈 곳을 잃고 좌절과 낙담 속에 앞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러한 무기력증과 패배주의의 구렁에서 탈출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온갖 수모와 치욕을 각오하고 제가 감히 나섰다"고 했다.

손 전 위원장은 "우리 당엔 어떤 다른 정당도 갖지 못한 가치가 있다. 안철수, 유승민 두 분의 정치적 결단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며 "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의 통합을 통한 개혁의 정치를 이루고자 하는 바른미래당 탄생의 대의는 올바른 길이었다. 이 소중한 가치를 살려야 한다"고 했다.

손 전 위원장은 "낡은 진보, 낡은 보수가 아닌, 국민의 삶을 위해서라면 진보적 정책도 과감히 채택할 수 있는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정당, 이것이 바른미래당이 걸어야 할 길"이라며 "바른미래당이 '미래형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개혁통합정당으로 우뚝서야 한다"고 했다.

손 전 위원장은 "저는 당 대표를 두 번 하면서 야당 통합을 이뤄냈다"며 "바른미래당의 통합정신을 살리고 그 뿌리를 내려 앞으로 전개될 정치개혁과 정계개편의 중심을 이루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위원장은 선거제도 개혁 또한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치의 새판짜기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선거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안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그것"이라고 했다.

손 전 위원장은 "협치는 야당에게 일방적인 협조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줄 것을 주고 그 다음에 받을 것을 요구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득표수만큼 의석수를 나누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필요한 것이다. 선거제도 개혁은 이래서 필요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손 전 위원장은 자신을 둘러싼 '안심(安心) 논란'에 대해서 "언론에서 만든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대거 자리했다. 앞서 출마를 선언했던 신용현 의원과 이찬열·이동섭·채이배 의원 등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뿐만 아니라 안철수 측 김도식 비서실장과 안철수 계로 분류되는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얼굴을 비쳤다.

손 전 위원장은 바른정당 측 의원들을 거명하며 "안 전 대표 측 국회의원들만 나온 게 아니"라고 했다. '안 전 대표와 상의를 했느냐'는 질문엔 "그런 얘기는 묻지 말라"고 했다.

손 전 위원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제가 모든 책임을 다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바른미래당이 지금 존폐 위기에 서있기 때문에 모든 비난과 조롱, 비아냥을 무릅쓰고 나온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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