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미가 뽑은 별별 명장면] '마녀' 자윤의 폭주신, '절제'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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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8-0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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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녀'의 주인공 배우 김다미[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94번째 주인공은 영화 ‘마녀’(감독 박훈정·제작㈜영화사 금월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의 배우 김다미다.

영화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분) 앞에 의문의 인물들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김다미는 주인공인 자윤 역을 맡았다. 어린 시절 의문의 사고를 당하고 기억을 잃은 고등학생 자윤은 갑작스레 자신을 찾아온 정체불명의 사람들을 만난 뒤 혼란을 느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웃으며 하는 액션신이에요. 가장 힘들었던 장면이기도 했고요. 자윤의 감정을 드러내면서도 웃으며 능숙하게 액션을 펼치는 게 어려웠어요.”

김다미가 언급한 액션 신은 ‘마녀’와 자윤의 모든 비밀이 밝혀진 뒤, 그가 폭주하는 장면이다. 자윤은 갑작스레 나타나 자신의 삶을 뒤흔든 닥터백(조민수 분)과 귀공자(최우식 분)의 존재에 큰 혼란을 느껴 한다. 닥터백 일당은 기억을 잃은 자윤을 위협, 그를 연구실까지 끌고 오지만 이는 모두 자윤의 계획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닥터백의 정체는 물론, 자신을 ‘인간 병기’로 만든 그가 자신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 자윤은 치료제를 얻기 위해 닥터백을 비롯한 귀공자 무리를 제압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닥터백이 만든 ‘작품’ 중, 가장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는 ‘마녀’ 자윤의 폭발적인 힘이 드러난다.

[사진=영화 '마녀' 스틸컷]



“자윤은 염력을 쓰는 인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 힘을 써야 하나’ 고민이 컸어요. 그래서 (염력을 쓰는 인물들의) 손동작, 표정 같은 걸 보려고 히어로 영화를 봤죠. 나름대로 자윤의 캐릭터에 맞게 액션을 준비해갔는데 현장에서 박훈정 감독님이 ‘자윤이는 손 하나 까딱해도 상대를 다 제압하는 염력을 가지고 있다’며 조금 더 편안하고 가벼워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감독님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금 액션을 준비했죠.”

김다미의 말처럼 자윤은 한국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액션을 펼치지 않는다. 염력을 기반으로 판타지적인 액션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액션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간결하고 절제된 힘으로 액션을 하되 엄청난 힘이 느껴져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아무래도 힘을 쓰다 보면 동작도 커지고 얼굴도 막 일그러지잖아요. 그런데 자윤은 그러면 안 되니까. 하하하. 힘을 조절하기 위해 3개월 이상 시간을 투자했어요. 최대한 힘을 아끼면서 커 보인다는 느낌을 주려고 했죠. 여유로워 보이려고 했지만, 사실은 엄청 힘들었어요.”

복잡한 심리를 가진 자윤의 감성적 부분을 섬세하게 풀어놓으면서 물리적인 액션까지도 놓치지 않았던 김다미는 관객들의 호평과 더불어 제22회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슈발누와르 최고여배우상’을 수상하며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능력을 입증했다. 지난 6월 27일 개봉한 ‘마녀’는 누적관객수 318만 8873명을 동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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