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에 터키 리라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경제위기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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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8-0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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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리라 역대 처음 5리라 돌파..리라 가치 사상 최저

달러/리라 환율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터키 리라화 가치가 2일(현지시간) 달러 대비 역대 최저치 기록을 다시 썼다. 터키 정부가 미국인 목사를 석방하지 않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터키에 제재를 가한 영향이다. 리라화 가치 추락이 계속되면서 터키에 경제위기가 임박했다는 경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2일 달러/리라는 전일비 1.5% 오른 5.07리라에 거래, 리라 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올해에만 리라 가치는 20% 이상 곤두박질쳤다.

이날 리라화 급락을 이끈 것은 미국이 터키에 제재를 가했다는 소식이었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1일 터키 압둘하미트 귈 법무장관과 쉴레이만 소일루 내무장관을 대상으로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민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에 나섰다. 터키 정부가 가택 연금된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풀어주지 않는 데 대한 맞대응 조치였다. 앞서 미국은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면서 대규모 제재를 경고한 바 있다. 브런슨 목사는 터키에서 반정부 단체를 돕고 간첩 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데 유죄 판결이 나오면 최장 35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 터키 정부는 미국의 이번 제재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지체 없이 보복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고 물가상승률이 두 자릿수로 뛰면서 터키의 경제위기 경고음도 높아지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와 단기 대외 부채도 급증하고 있어 터키가 신흥국 금융위기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경제 호황과 금리인상 기조로 인해 달러 가치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달러 채무가 많은 터키로선 상환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터키가 차질 없이 빚을 갚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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