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없이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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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8-07-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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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호판 가격 혜택 등으로 성장 지속 전망

중국 전기차 회사 BYD의 SUV 모델인 ev360 [BYD]
 

2020년 중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할 예정인 가운데 판매 확대가 지속될지 주목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고 있지만 올해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며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77만7000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전년대비 53% 늘어난 것으로 미국에 비해 3배나 많은 규모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중국에서 팔린 전기차는 22만5310대로 전년동기대비 1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가 950만대로 5% 늘어난 데 비해 성장세가 훨씬 가팔랐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 확대는 보조금 이외에도 차량 번호판을 등록하는 데 필요한 10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상하이의 기업가로 SAIC의 전기차를 모는 장모씨는 SCMP에 “차 번호판을 얻는 데 시간과 돈을 아낄 수 있었다”며 “보조금이 차 가격을 합리적으로 보이게 하고 전기료도 휘발유 가격보다 훨씬 싸다”고 밝혔다.

상하이시에서는 중국산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차 번호판을 공짜로 살 수 있다.

전기차 이외 차량은 번호판 발급 제한이 있어 경매 등을 통해 구입해야 한다.

지난 5월 지역의 차번호판 경매에서 가장 낮은 가격이 8만9000위안(1495만원)이었다.

중국 국가위원회의 에너지 절감과 신에너지 차량 산업 계획에 따르면 2020년에는 중국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200만대를 생산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2009년부터 13개 도시에서 시범사업으로 제조업체와 소비자를 위해 전기차 소유주에 대한 세금 감면 등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연장해왔다.

전기차 판매가 늘어는 가운데 막대한 보조금 지급을 지속할 수 없어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보조금을 축소하다 폐지할 예정이다.

2020년 목표 달성을 위해 당국은 제조사들에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는 회사들을 제재하는 쪽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무공해 자동차 프로그램을 차용한 것이다.

제조사들은 전기차를 판매해 점수를 받거나 모자라면 경쟁사로부터 이를 얻어야 한다. 점수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일반 차량을 생산할 수 없다. 장안 자동차와 지리 자동차는 휘발유 차량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각각의 전기차가 주행거리와 효율성에 따라 점수를 받게 되는 새 제도는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올해부터 정책 변경으로 주행거리 150km 이하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이 폐지되지만 주행거리 300km는 현재 수준의 보조금을 계속 받게 된다. 주행거리가 400km를 넘는 차량은 더 높은 수준의 보조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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