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지난해 한국 수출집중도 40년 만에 최고

한국 수출, 반도체-중국‧베트남에 집중

수출다변화-대‧중기 동반수출 전략 필요

[사진=배군득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집중도가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수출이 특정 품목과 지역에 쏠려있다는 의미다. 수출집중도가 높으면 글로벌 무역 상황에 따라 수출지표 편차가 크게 나타나 그만큼 국내 경제성장률의 변동성이 커진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수출집중도의 현황과 문제점’ 보고서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품목별 허핀달지수는 1218포인트로 관련 통계가 제공되기 시작한 197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

허핀달지수는 수출입 품목과 지역 집중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품목별 수출집중도는 2010년 선박 수출 점유율이 상승함에 따라 1204포인트로 크게 오른 이후 낮아지다가 지난해 다시 급증했다.

연구원은 최근 수출집중도가 상승한 것은 반도체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2.6%에서 지난해 17.1%로 상승했고, 올해는 20.3%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역별 수출집중도 역시 중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지역별 수출집중도가 1931포인트까지 상승하다 1998년 615포인트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중국‧베트남이 글로벌 가치사슬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올해 5월까지 수출집중도가 1018포인트로 올랐다. 이는 1991년 이수 최고치다.

수출집중도가 높아지면 국내 경제의 안정성이 떨어진다. 무역의존도가 68.8%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수출집중도는 경제성장률 변동성을 높아지게 만든다. 또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무역갈등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일부 품목에 대한 높은 의존도 역시 특정 산업의 경기 사이클에 전체 수출방향이 좌우될 우려가 있다. 수출집중도 상승이 국내 경제리스크로 확산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천구 연구위원은 “경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수출품목 다변화를 지속 추진해야 한다”며 “신흥시장과 신산업 발굴 노력을 지속하고, 대-중소기업 복합 경쟁력 제고를 통한 동반수출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