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트럼프 애태우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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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8-05-2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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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압박 통해 미국 애태우기 나서

최근 북한의 비핵화 방안에 대한 반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초조하게 만들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NN은 21일(현지시간) 한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정부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성사를 지나치게 갈망하면서 김 위원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한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날 정부의 당국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이 회담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회담을 철회하려는 움직임이 없지만 상황이 바뀌어 회담이 예정대로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한미연합훈련과 태영호 전 공사의 북 비판 회견 등에 반발하며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 일방적인 비핵화 방안에 불만을 표하면서 당초 약속했던 한국 기자들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참관 신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과는 별도로 한국과의 협의가 당분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국은 무시하고 미국과의 집적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주도하고 해결하겠다 통미봉남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북한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는 한국을 압박해 트럼프 대통령을 초조하게 만들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판을 깨지 않기 위해 직접 미국을 대놓고 비판하기 보다는 한국을 압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애를 타게 하기 하려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에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억류 미국인 3명을 석방하기까지의 부드러웠던 북한의 유화적인 태도와는 딴 판이 됐다.

북한이 대화에 나선 것은 핵개발을 완료하고 미국 주도의 경제제재를 벗어나기 위한 해석이 나왔었다.

군사 대응을 피하고 체제 보장을 받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예측불가능한 성격도 한 몫했지만 이제는 처지가 바뀐 양상이다.

중국과의 관계가 나아진 북한은 원군을 얻어 여유를 되찾은 듯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태도 변화 이전 북미정상회담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면서 들뜬 모습을 보여왔다.

노벨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태도가 북한으로 하여금 태도를 바꾸게 하는 요인을 제공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의 판을 깨지는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내에서 북한 비핵화의 진정성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는 가운데 회담 성사여부가 다시 불투명해졌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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