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5·​18 계엄군, 10살 안 된 아이도 학살... 사후손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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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8-05-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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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완다 학살과 뭐가 다른가?”

[사진 출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동영상 캡처]

1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1124회 ‘잔혹한 충성 2부-학살을 조작하라’ 편에선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들이 자행한 잔혹한 학살을 고발하는 내용이 전개됐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모습이 담긴 160여장의 사진을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에게 보여줬다.

사진들을 보면 10살 미만의 아이부터 신체 일부가 없고 온몸이 벌집처럼 구멍이 난 시신도 있다.

사진을 본 유성호 교수는 “아무리 암혹했던 시대라도 이건 아니다. 법의학자로서 굉장히 놀랍다”며 “분노가 차오른다. 많은 강력 범죄를 봤지만 이건 아니다. 광주에서 뭐가 있는지 모르는 분들은 이것이 밝혀지면 충격을 받을 거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호 교수는 “이게 우리가 말하는 학살이다”라며 “시신이 이렇게 부패된 건 사후에도 수습이 지연된 거다. 르완다 학살과 뭐가 다른가”며 분노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당시 19살이었던 고 박현숙의 죽음을 추적했다. 박현숙의 남동생은 “당시에는 방향이 같으면 버스를 태워주곤 했다. 박현숙은 5월 23일 피해자들의 시신을 넣을 수 있는 관이 부족해서 관을 구해오려고 했다”고 말했다.

화순으로 가는 길목 주남마을에서 공수부대가 박현숙이 타고 있는 버스를 세우라고 했지만 버스는 무시했고 군인들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

당시 목격자는 “한 명이 버스로 들어가서 총을 어마어마하게 쐈다”며 “이후 나를 겨누는 순간 파란불이 번쩍 났다”고 증언했다. 목격자는 심장 근처에 총을 맞았지만 죽음을 면했다.

버스 안 승객은 대부분 죽었고 유일한 생존자는 지금도 지독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다.

기록실에 있는 시신의 기록에 따르면 피해자 여성에게는 이해되지 않는 손상이 있다. 전문가는 “가슴에 자창이 있다. 칼에 찔린 상처다. 왜 총창과 자창이 같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사망한 이후에 가슴부에 자창의 흔적이 있는 거다. 엄격히 말하면 사후손괴다”고 말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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