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통합감독 파장 예상도] ⑥DB금융그룹, 내부거래 없지만 건전성 문제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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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8-05-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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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적정성 184%로 가장 낮아

[사진=금융감독원, 각 금융사]


DB금융그룹은 금융그룹 통합감독 대상 중 가장 낮은 자본적정성 지표를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 DB손해보험의 한계 탓에 다른 금융그룹과의 경쟁에서 한 발 뒤쳐진 모습이다.

다만 DB금융그룹은 내부의 가공자본도 많지 않고 비금융계열사와 내부거래도 거의 없어 자본적정성 지표를 제외하면 고민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DB그룹(옛 동부그룹) 구조조정으로 비금융계열사가 대거 정리되면서 자연스레 이들과 관계가 끊어진 덕이다. 금융권에서는 그룹 구조조정이 통합감독에서만큼은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주경제가 금융감독 당국이 공개한 평가 기준에 따라 각 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을 추산한 결과 DB금융그룹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86.82%를 기록했다. 금융그룹 통합감독 대상 7개 그룹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핵심 계열사인 DB손보의 자본적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금융그룹 통합감독 기준으로 DB손보의 자본적정성 비율을 따져보면 184.61%로 미래에셋대우(2129.02%), 삼성생명(259.2%), 교보생명(282.67%) 등 다른 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보다 뒤쳐졌다.

그러나 DB금융그룹은 최소 필요자본의 80% 이상 적격자본을 축적했기 때문에 향후 금융그룹 통합감독에서 문제가 될만한 여지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DB금융그룹은 비금융계열사와 내부거래나 산업 부문 출자액이 거의 없어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고민이 더 적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DB금융그룹의 비금융계열사 출자액은 175억원으로 금융그룹 중 사실상 최하위권이다. 전체 매출액 21조1505억원 가운데 내부거래 매출액은 268억원에 불과하다. 비율은 0.13%로, 내부거래 의존도 역시 최저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DB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비금융계열사가 대거 정리된 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DB그룹은 지난 몇 년 동안 유동성 위기 속에서 동부제철, 동부건설, 동부팜한농 등 비금융계열사를 연쇄적으로 매각해 왔다.

그 결과 DB그룹 기업집단에 소속된 회사는 2013년 말 65개(비금융회사 51개)에서 지난해 말 23개(9개)로 대폭 줄었다. 과거 철강·물류·농업·건설 등 다방면에 걸쳐 있던 DB그룹의 사업 영역은 금융과 반도체 등 한정된 영역으로 축소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DB그룹은 유동성 위기 과정에서 금융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그룹을 재편한 결과 비금융계열사와 연관된 문제가 크지 않다"며 "다만 핵심계열사인 DB손보와 DB생명의 향후 건전성 관리 등의 문제가 커질 것으로 예상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DB그룹 측은 이전부터도 금산 분리 원칙에 따라 그룹을 운영했기 때문에 구조조정으로 비금융계열사가 정리된 것은 금융그룹 통합감독과 큰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DB그룹 관계자는 "비금융계열사가 많았던 과거에도 지분 출자나 내부거래는 매우 적은 수준이었다"며 "금산분리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본적정성 비율은 금융그룹 계열사 간 자본의 중복 이용을 제외한 순수 손실흡수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산정된다. 중복계상자본을 차감한 계열사 전체 적격자본이 최소 필요 자본 대비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최소 100%를 넘겨야 한다.

자기자본은 해당 금융관련법령에서 정한 자본적정성 기준에 따라 산출된 것을 의미한다. 최소필요자본 역시 각 금융관련법령에서 규정한 최소 보유해야할 자본을 뜻한다. 금융계열 출자액과 비금융계열 출자액은 각각 해당 금융사가 금융계열사와 비금융계열사의 지분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적격자본은 자기자본에서 출자액을 차감한 금액이며, 이를 최소 필요자본으로 나눠 각 자본적정성 비율을 산출한다.

 

[사진=DB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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