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싱가포르 유력…김정은 타고 갈 전용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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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8-05-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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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매 1호', 소련산 일류신(IL)-62M…비행거리 1만㎞로 충분

  • 노후한 IL-62M 장담 못해…7일 다롄서 시진핑에 '항공기 대여설'

김정은 전용기에 인공기→국무위원장 마크. 조선중앙통신 사진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8일 중국 다롄(大連)을 방문했을 때 타고 온 전용기 문 옆에 북한의 국무위원장 마크가 그려져 있다(위 사진). 반면 김 위원장이 지난 2015년 10월 수해 복구 작업이 벌어진 나선시를 방문했을 당시 조선중앙TV 화면에 비친 전용기에는 문 옆에 인공기가 그려져 있다(아래 사진 붉은 원). 이런 점에서 볼 때 전용기 도안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지로 싱가포르가 유력시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개최지에 타고 갈 전용기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김 위원장이 지난 7~8일 중국 다롄(大連)에 열차가 아닌 전용기를 이용한 점을 꼬집어 다음 회담 개최 장소의 선택지가 넓어졌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다롄 방문 당시 이용한 전용기는 '참매 1호'로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이다. IL-62는 1960년대 개발됐으며, IL-62M 1970년대 개량형이다. 1995년 단종됐지만,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은 '참매 1호'를 포함해 4대의 IL-62M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IL-62M은 4개의 엔진을 장착해 비행 거리가 1만㎞에 달한다. 평양에서 미국 서부 해안이나 유럽 도시까지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평양에서 5000㎞ 정도 떨어진 싱가포르까지는 충분히 비행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IL-62M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SCMP는 1983년 고려항공의 IL-62M 여객기가 아프리카 기니에서 추락해 23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또다른 전용기는 우크라이나에서 제작된 '안토노프(AN)-148'다. AN-148은 2004년 시험 비행을 했으며, 2009년 양산에 들어갔고 2013년 고려항공은 AN-148 2대를 사들여 중국 노선에 투입했다.

비행 거리는 IL-62M보다 3500㎞로 짧지만, 김 위원장은 지방 시찰 때 AN-148를 애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관영 매체는 김 위원장이 AN-148에서 타고 내리는 모습을 게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콩 빈과일보는 IM-62M이 장거리 비행에 적합하지 않다고 내다봤다. IL-62M은 노후한 기종으로 항공기에 요구되는 성능을 충족할 수 없으며, 홍콩을 포함해 많은 공항에 착륙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싱가포르까지 조종할 경험 있는 조종사를 찾기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고려항공은 국제 장기노선을 운영하지 않은 지 오래됐다. 또한 중국 베이징·상하이·선양(瀋陽)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비행 거리가 1000㎞를 넘지 않는 노선만 운영하고 있다.

그러면서 빈과일보는 김 위원장이 항공기를 빌리기 위한 목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고 해석했다. 류루이샤오(劉銳紹) 홍콩 시사평론가는 "북한이 중국에서 항공기를 빌릴 순 있지만 중요한 건 양측의 이해관계"라면서 "북한은 중국 이외에 도움을 요청할 다른 국가가 없고, 중국 입장에서는 비행기 대여를 통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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