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뜨지 않은 ‘디펜딩 챔프’ 김시우가 꿈꾸는 ‘언더독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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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05-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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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김시우. 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TPC 소그래스에서는 1년 전 우승자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클럽하우스 식당에서는 김시우가 신청한 한정판 요리 ‘시우 김치 갈비’를 맛볼 수 있으며, 김시우 이름이 새겨진 개인 라커도 있다. ‘디펜딩 챔피언’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는 김시우는 또 한 번 최고의 순간을 꿈꾼다.

김시우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189야드)에서 열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1, 2라운드에서 김시우는 2004년 우승자 애덤 스콧(호주), 2014년 우승자 마르틴 카이머(독일)와 한 조에 속했다.

1974년 처음 시작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지금까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세계랭킹, 페덱스 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그만큼 어려운 대회다. 현지 언론들은 2017년 챔피언 김시우를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지 않고 있다. 전년도 우승자의 우승 확률 0%를 믿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4년 만에 동반 플레이에 나서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 그리고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등 스타 선수들에게 쏠려있다. 작년 이 대회에서 21세10개월16일의 최연소 나이로 우승을 차지했던 김시우는 아직 ‘언더독(Underdog)’이다.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들뜨지 않는 이유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김시우가 올 시즌을 앞두고 세운 목표 중 하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준비도 철저히 했다. 숀 폴리 코치와 결별한 김시우는 지난 2월부터 ‘마스터스의 사나이’ 패트릭 리드(미국)의 코치였던 조시 그레고리로부터 쇼트게임을 배우고 있다. 또한 지난 3월부터는 미켈슨의 코치인 앤드루 겟슨에게 스윙 지도를 받고 있다. 지난달 RBC 헤리티지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둔 김시우는 이번 시즌 출전한 16개 대회 중 네 개 대회에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이 마음가짐이다. 10일 ‘스포츠 일러스트래이트드’를 통해 김시우는 “솔직히 1년 전 대회를 시작할 때 내가 우승할 줄 몰랐다”라며 “ ‘제5의 메이저 대회’라고 불리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새로운 자신감이 생긴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1년 전에 비해 더욱 단단해진 김시우는 또 한 번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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