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떠받친 반도체에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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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8-04-2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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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감소 현실화" vs "일시적 이탈"

  • "공급과잉 따른 실적악화 우려"

코스피를 떠받쳐온 반도체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두고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날까지 나흘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모두 1조212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주가 얼마 전부터 나란히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도 반도체 간판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팔아치우는 이유다. 두 종목이 시가총액 1·2위를 기록하고 있어 전반적인 투자심리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불어난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공매도

외국인과 기관은 공매도를 늘리면서 반도체주 약세에 돈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한 공매도는 전날까지 4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각각 1만287주와 51만7350주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19일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공매도는 일평균 각각 9870주, 11만7698주에 그쳤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한 전망이 갑자기 공매도를 늘린 것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메모리는 올해 공급을 각각 21.2%와 44.6% 늘릴 것"이라며 "하지만 수요 증가율은 각각 19.6%와 38.2%에 그쳐 공급과잉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 현물가격 약세와 스마트폰·PC 판매 부진, 암호화폐 가격 하락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가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D램 수급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고, 낸드는 공급 증가로 가격 하락폭이 커질 것"이라며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놓았다.

◆"외국인 자금 이탈은 일시적" 의견도

반도체 자체보다는 다른 대외변수 탓에 공매도가 늘어났다는 시각도 있다. 아예 반도체에 대한 걱정은 기우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 상승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라며 "이런 변수가 호전되면 시장은 다시 기업 실적에 관심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자금 이탈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라며 "(공매도에 대한) 숏커버링(환매수)을 위해 자금이 다시 들어올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여전히 D램 가격은 오르고 있고, 낸드 가격도 생각보다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도 반도체 업종에 대해 나쁘지 않은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으로 15조8094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됐다. 전 분기보다 1.08% 많은 액수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을 전 분기 대비 17.15% 늘릴 것으로 점쳐졌다.

노근창 센터장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진으로 영업이익 성장세가 소폭 줄어들 수 있다"라며 "그래도 반도체는 꾸준히 양호한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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