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커피, ‘갑질’ 조현아·조현민에 왜 가맹점 내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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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8-04-2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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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대문로 한진그룹 본사 1층 조현아 전 부사장이 운영해 온 이디야커피 매장 [사진=이서우 기자]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매장 수 1위 이디야커피가 한진그룹과 맺은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25일 이디야커피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딸 조현아 전 부사장, 조현민 전 전무가 각각 소공점, 인하대병원점의 가맹점주라고 밝혔다.

이디야커피 소공점은 2002년, 인하대병원점은 2003년 각각 문을 열었다. 당시만 해도 이디야커피는 전국 점포 100개도 채 안돼는 작은 프랜차이즈에 불과했다. 그러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이 2004년 인수한 후 현재 2200개까지 몸집이 커졌다.

조현아·조현민 자매가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가 아닌 이디야커피를 택한 것은 ‘수익성’ 때문으로 보인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국내에서 직영 점포만 내기 때문에 가맹점 수익을 낼 수 없다. 투썸플레이스는 대기업 CJ 계열이라 소규모 프랜차이즈인 이디야에 비하면 가맹점 비용부담이 크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규모 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대형 매장인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에 비해 테이크아웃 중심인 이디야커피가 적합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운영하는 소공점의 경우 명동 한복판 롯데백화점 옆에 위치한 데다 한진그룹 본사 1층이라 직원들도 자주 찾는다. 때문에 매출은 어느 정도 보장되지만 규모가 작다. 테이크아웃 외에 작은 테이블이 두어 개 간신히 들어가는 정도다.

그럼에도 조현아·조현민 자매의 2개 매장은 전체 이디야커피 가맹점 중에서도 매출 상위권에 속한다. 커피업계에 따르면 조씨 자매 매장 매출은 이디야커피 가맹점 평균 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16년 이디야커피 서울지역 가맹점 평균매출액은 2억5309만원이다. 즉, 조씨 자매는 각각 연간 2억원 수준의 '용돈벌이'를 한 셈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딸 조현아 전 부사장은 서울 남대문로 한진그룹 본사 1층 이디야커피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가맹점주는 맞지만 실제로 조현아·조현민 자매가 이디야커피 점포를 돌아보는 등 운영에 직접 간섭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의 관리자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이디야커피 본사는 설명했다.

다만 이디야커피는 최근 갑질 논란으로 인해 두 자매가 가맹점주로 돼 있는 것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점주가 한진그룹 조현아, 조현민인 것을 알고 이디야커피에서 부동산 임대사인 정석기업에 얘기해 대표자명이라도 변경해 달라고 할까 고민하기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조씨 자매 매장도 전국 수많은 가맹점 중 하나일 뿐이다. 본사에서 개입한다면 또 다른 형태의 월권이 될 수 있다”면서도 “지금과 같은 갑질 논란은 회사로선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긴 하지만,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는 한진그룹과 이디야커피의 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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