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재구성] 입소문으로 흥한 마카롱 가게, 입소문 때문에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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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8-04-1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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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시 소재 디저트 카페, '고객 뒷담화 의혹' 번지면서 온라인 상에서 화제

[사진=아이클릭아트]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한 디저트 카페. 뚱뚱한 마카롱으로 입소문이 자자했던 이 업체는 최근 문을 닫았다. 포털사이트에서 해당 업체의 이름을 검색해보면 '현재 가게 내부 수리 및 리뉴얼 공사로 휴업 중'이란 안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업체 이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것은 지난 14일.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마카롱 가게에서 10개 먹고 인스타로 '뒷담' 당한 후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부산에 거주해 평소 이곳의 마카롱을 택배로 주문해야 했던 A씨는 휴가 기간 직접 가게를 찾았다. A씨는 30분가량 기다린 끝에 마카롱 11개와 커피 한 잔을 시키고, 그 자리에서 마카롱 11개를 먹었다. 그는 "조금 물렸지만 포장해서 나가기도 싫고, 오랜만에 먹는 마카롱이라 마구마구 먹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SNS를 통해 정성스레 방문 후기까지 남긴 A씨. 하지만 같은 날 이 업체의 SNS에는 "마카롱은 칼로리가 높아 하루에 1개만 먹는 디저트다. 한꺼번에 여러 개 먹는 디저트가 아니다"라는 글이 올라온다. 자신은 한 번에 2~3개씩 먹는다는 다른 고객에게 "그 정도면 양호한 것"이라며 "앉은 자리에서 잘 모르고 막 10개씩 먹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A씨는 자신을 겨냥한 말이라는 확신이 들어 업체 측 계정에 "제가 마카롱 10개 먹고 간 사람인데 이런 글 자꾸 올라와서 기분 나쁘다"고 댓글을 달았다. 업체는 즉각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A씨의 계정을 차단했다.

A씨가 쓴 글이 확산되자 업체는 SNS를 통해 "그분(A씨)을 지칭해 무시했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면서도 "저희가 알아본 결과 그분은 베이킹하는 동종업계 분인 듯하다"며 A씨의 의도를 의심했다. A씨는 "저는 간호사"라고 재반박했다.

여론이 악화된 이후, 이 카페는 모종의 이유로 문을 닫았다. 사태의 전개를 지켜보는 네티즌들은 "괜히 마카롱이 먹고 싶어졌다"고 아우성이다. 아예 해당업체의 이름을 '마카롱 10개'를 세는 단위로 칭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마카롱의 저주에 걸려서 평상시 2개만 사다가 이번엔 10개를 채우고야 말았다"는 소회를 밝혔다. "'마카롱 게이트' 덕분에 한국인들 스스로도 우리 주변에 마카롱 가게가 이렇게 많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라고 있는 것 같다"는 트위터 이용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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