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테슬라 사고에도…" 중국서 '쌩쌩' 달리는 자율주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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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4-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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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핵심기술로 육성

  • 2025년 신차의 4분의 1 자율주행차로

  • 베이징, 상하이 등 자율주행차 테스트도로 마련…면허 발급도

  • 바이두, 올 7월까지 무인 미니버스 양산 계획

지난 2016년 11월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세계인터넷대회에서 시험 주행하고 있는 바이두 무인자동차. [사진=바이두]


우버에 이어 테슬라도 사고를 내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차 기술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자율주행차 산업을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핑안증권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0년 중국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스마트 자동차 시장 규모가 600억 위안(약 1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신차의 4분의 1을 '자율주행차'로

중국 정부는 자율주행차 산업에 대해 ‘신중한 포용’ 자세를 취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를 미래 자동차의 핵심 기술로 보고 적절히 규제해 안정적인 발전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올해 리커창(李克强) 정부 업무보고엔 자율주행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이 2년 연속 삽입됐다. 리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차세대 AI 연구개발 응용을 강화해 스마트 산업을 발전시키고 스마트 생활을 확대하라"고 강조했다. 

양회에서도 자율주행차는 핫이슈였다. 먀오위(苗圩) 공업정보화부 부장은 양회에서 "8~10년내 무인자동차는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자율주행차 선두주자인 바이두 리옌훙 회장은 "3~5년내 운전자를 대체한 무인자동차가 도로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회 대표들은 기업의 자율주행차 개방플랫폼 지원, 자율주행차 연구 장려 정책, 자율주행차 산업화를 위한 법률적 기초 마련, 스마트 도로 인프라 건설 계획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이미 지난해 4월 발표한 '자동차산업 중장기발전규획'에서 자율주행차 산업에 대한 확실한 목표를 설정했다.

규획에 따르면 2020, 2025년 각각 저급, 고급 자율주행차 기술표준 시스템을 구축하고, 2025년까지 완전한 자율주행차 운행을 목표로 자동차 주행보조기능(DA), 부분별 자율주행기능(PA), 조건부 자율주행기능(CA)의 신차 탑재율을 8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특히 PA와 CA의 신차 탑재율을 25%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사실상 신차의 4분의 1을 자율주행차로 채운다는 것이다. 

◆ 너도나도 자율주행차 테스트 도시

각 지방정부는 잇달아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를 마련하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나선 건 수도 베이징이다. 지난해 12월 이미 '자율주행 도로테스트 관련 시행세칙' 발표해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순이구, 하이뎬구 지역의 총 길이 105km에 달하는 33개 도로를 개방해 자율주행차 주행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자율주행차 주행 면허를 얻은 바이두는 지난달 22일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개방된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상하이도 지난 달 1일 자딩구에 5.6km 길이 자율주행차 테스트 도로를 마련하고 상하이자동차 등에 자율주행차 면허를 발급했다. 이어 충칭, 광둥성 선전도 자율주행차 테스트 도시 대열에 속속 합류했다. 

오는 10월엔 중국 남부  웨강아오(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 베이경제권)에서 중국 첫 자율주행차 레이스(CAC)도 열릴 예정이다. 

◆ 자율주행차 간판기업 바이두

중국 자율주행차 방면에서 가장 앞서가는 것은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다. 인공지능에 '올인'하고 있는 바이두는 지난 2013년 자율주행차 연구에 뛰어들어 2014년 3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AI연구실을 마련하고 무인자동차 기술을 연구했다.  지난해 4월엔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플랫폼 '아폴로'도 발표했다. 바이두는 2021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로 이미 베이징, 저장 등지에서 시험 주행도 수 차례 선보였다. 

지난달 30일엔 바이두가 아폴로를 기반으로 진룽(金龍)버스와 합작해 생산한 중국 최초 무인 미니버스 '아보룽(阿波龍)'은 푸젠(福建)성 핑탄(平潭) 무인차 운행 실험장에서 3.6km를 주행하며 테스트를 실시했다. 바이두는 수차례 테스트를 거쳐 오는 7월까지 무인 미니버스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우버나 테슬라 자율주행차 참사에도 불구하고 리옌훙 회장의 무인자동차 발전 의지는 확고하다. 리 회장은 지난달 중국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 포럼에서 "중국은 매일 자동차 사고로 500명이 사망하지만 아무도 보도하지 않는 반면 우버의 자율주행차 사고로 보행자 1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진다"며 "이는 마치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고,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아니다'는 이치와 마찬가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간이 흘러 자율주행 기술이 성숙되면 인간이 직접 운전하는 것보다 자율주행차가 더 안전하다고 여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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