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금리역전'에도 주식시장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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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8-03-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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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75%p 差 이상 땐 큰 악재로

  • 금융ㆍ소비ㆍ산업재로 갈아타야

'한·미 금리 역전'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증권가에서 점친다. 과거 금리가 역전됐을 때도 그랬다. 다만 금리 차이가 과도하게 벌어진다면 문제다. 외국인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0.44% 상승한 2496.02를 기록했다. 한때 2508.71까지 뛰기도 했다.

쌍끌이 매수에 나선 외국인·기관이 각각 2123억원, 82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여 강세장을 만들었다. 양대 투자주체인 외국인·기관이 금리 역전을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은 셈이다.

외환시장도 마찬가지다. 원·달러 환율은 0.4원 오른 1072.7원으로 보합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정책금리를 연 1.50∼1.7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정책금리 상단이 우리 기준금리(연 1.50%)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주요 증권사는 이미 예상해온 일로 시장에도 선 반영돼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과거 기록도 이런 생각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리 역전은 1999년 6월∼2001년 3월, 2005년 8월∼2007년 8월 2차례 있었다. 2005년을 보면 역전 폭이 8월 0.25% 포인트로 시작해 12월에는 0.5% 포인트로 커졌다. 그리고 이듬해 1월 0.75% 포인트, 같은 해 5∼7월에는 1% 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2005년 8월부터 연말까지 다섯 달 동안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 규모는 6조원에 못 미쳤고, 당시 지수는 도리어 24%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물론 금리 차이가 더 커지면 부담스럽다. 2006년 5∼8월을 보면 외국인이 코스피 주식을 9조8000억원어치 팔았다. 지수도 9.5% 하락했다.

전상용 연구원은 "금리 차이가 0.75% 포인트 이상 벌어질 경우 자본유출을 우려해야 한다"며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미국이 얼마나 자주 금리를 올리느냐가 중요하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올해 금리를 세 차례만 올린다면 안정적인 경제 성장, 물가 상승이라는 기존 전망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KB증권 선임연구원은 더 조심스럽다. 그는 "미국이 앞으로 2년 동안 6차례 넘게 금리를 인상한다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장 미국이 6월에 금리를 다시 올리고, 한국은행은 꾸준히 동결한다면 금리 차이는 0.50%포인트로 벌어진다. 미국이 올해 예상보다 많은 4차례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 이에 비해 한은이 연내 1차례만 올린다면 금리 차이가 0.75% 포인트로 커진다.

이제 금리 인상기에 걸맞은 투자전략으로 갈아타야 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금리가 오르면 이른바 '인플레 플레이어'가 선순환하게 마련"이라며 "과거 사례를 봐도 초기 금리 상승기에는 소재와 금융, 소비재, 산업재 순으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민감주 가운데 금융이 금리와 가장 밀접하다"며 "규제 변수만 없다면 최대 선호주로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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